[기고] 아미산 ‘소나무 숲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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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미산 ‘소나무 숲길’ 따라
  • 이병현 독자
  • 승인 2017.06.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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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현(금과 내동) 아미전원마을 귀촌인

 

아미사랑 산행 날이다.
언제나처럼 두 팔을 깃발처럼 흔들며 환한 얼굴로 마주한다. 마을뒷길 임도에서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숲길을 오르는 초입부터 야트막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는 내내 숲 그늘을 지나지만 일주일에 한 번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벌써 숨이 차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땀이 흐를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인 듯 흐르는 땀이 기분 좋다. 다리가 퍽퍽하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올 무렵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약 40분 소요됐다.
정상에 오르면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높은 산에 오른 듯 시야가 확 트여온다. 사방을 둘러 저 멀리 산들이 보인다. 아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마을모습이다. 정상에서 한숨 돌리고 배미산 쪽으로 등성이를 타고 이동한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숲길이다. 봄엔 진달래와 산벚꽃이 수채화를 그린다. 소나무 숲길을 걷는 아미회원들의 뒷모습이 산수화 속을 걷는 듯하다.
배미산 쪽에서 바라본 아미산 모습은 마치 달마대사의 배불뚝이모습 같기도 하고 치마를 펼치고 앉은 모습 같기도 해 치마바위 또는 배바위라 한다. 드디어 휴식이다. 따뜻한 커피와 간식과 수다가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이 되어준다.
군청에서 이번에 등산로를 새로 정비하고 전망대를 만들고 있는데 마침 오늘 완성된 날이라 설렘과 기대로 올라본다. “이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방이 막힘없어 시야가 저 멀리 푸른 하늘과 산들로 내달린다.
한없이 시원하게~~~~ 저어기 머~~~얼리 지리산 자락이 길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광주의 상징 무등산이다. 순창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바로 산 밑엔 고추장 마을이 숨어있다.
순창 전망대를 뒤로하고 배미산으로 고고(Go Go)하다보면 선녀바위가 보인다. “왜 선녀바위지?” 선녀바위 바로 밑에 나무벤치가 두개 나란히 놓여있다. 낭떠러지 바로 밑에 벤치라니 앉으면 위에서 곧 돌이 구를 듯하다. 등골이 서늘하다. “아하!! 혹시 그래서 선녀를 만날 수 있는 바위라서?”
선녀바위를 지나 배미산에 도착. 얼마 전 산불이 났었다. 많이 속상하고 아까웠었는데 자연은 자연 치유되나 보다 시커멓게 타버린 나무 사이로 풀들이 자라고 있다. 그 사이로 고사리가 한가득 피어있다. 아미사랑회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고사리다. 처음엔 고사리가 뭔지도 몰라 눈이 아프도록 찾았는데 지금은 쓱 스치기만 해도 “아 고사리” 한다.
내려오는 길은 한결 여유가 있어 숲가에 피어있는 꽃들에도 눈이 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꽃들이 나를 봐달라는 듯 살랑살랑 손짓을 한다. ‘싸리꽃, 밤꽃, 찔레, 산딸기, 꿀풀, 엉겅퀴’ 내가 아는 꽃 이름이 이것밖에 없다. 좀 관심을 갖고 배워야겠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 그렇다

나태주시인의 시다. 나도 우리 모두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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