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쪽으로 고개 숙인 목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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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쪽으로 고개 숙인 목련화
  • 류기혁 전 교육원장
  • 승인 2017.06.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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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기혁 전)전북공무원교육원 원장
               전)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옛날 하늘나라 임금에게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얼굴은 희고 아름다웠고 마음씨 또한 착한 비단결같이 유순하였다. 젊은 청년들은 모두 공주를 사모 하였으나 공주는 북쪽의 ‘바다의 신’을 좋아하였다. 어느 날 공주는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갔다. 그러나 바다의 신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공주는 실망한 나머지 바다에 몸을 던졌다. 바다의 신은 공주가 가여워 양지바른 곳에 장사지내 주었고 명복을 빌기 위해 아내를 약을 먹여 공주 무덤 곁에 묻어주었다. 그 후 공주무덤에는 백목련이 신의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목련이 피어났고 사랑을 이루지 못한 흰 목련꽃은 신이 살고 있는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숭고한 정신’이라는 꽃말을 가진 목련의 배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백목련과 자목련을 관상용으로 심는데, 목련 속에는 일본 목련산목련(함박꽃나무) 태산목이 더 있고 백목련 자목련 모두 중국원산이다.
백목화는 북쪽 바다 신을 사랑하여 북쪽을 향하여 있다고 했는데 실은 자목련도 북쪽으로 고개를 숙인다, 때문에 목련화를 북향화라고도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꽃이 남향하는 다른 것과 달리 북향하고 있을까. 꽃 한송이 만들어지는데 화성호르몬이, 피는 데는 개화호르몬이, 커지는 데는 성장호르몬이 관여한다. 보통 햇빛이 비치는 쪽(남쪽)으로 굽어 자란다, 이것은 햇빛 비치는 쪽으로 햇빛을 받는 반대쪽에 생장호르몬이 많아져 세포분열이 빨리 일어나기 때문이다, 목련은 햇살을 받는 남쪽에 생장호르몬이 빨리 자라므로 북향하게 된다.
목련화는 어린 꽃봉오리가 꽃눈이 잎눈보다 크고 동그랗게 통통하고, 보드라운 솜털이 뒤덮여 겨울 추위를 잘 견딘다. 꽃눈과 잎눈 모두 솜털이나 비늘잎이나 끈적끈적한 점액에 덮여 월동한다.
꽃 속에는 꽃의 색을 결정하는 화청소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이 화청소는 세포액이 산성이면 붉은색을 띠고 알칼리성이면 푸른색을 나타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소이온농도 차에 따라 노랑 보라 자주 등의 여러 색이 나타나는 것이다. 화청소외에도 카로틴 크산토필도 색소에 관계한다.
어찌됐든 꽃의 빛깔이 수소이온 농도에 따라 결정된다. 백목련의 흰 꽃에는 화청소(안토시아닌)가 없을 뿐더러 눈이나 머리카락이 흰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눈송이는 사이에 많은 공기 틈이 있어 빛이 통과 할 때 난반사하기에 하얗다. 흰 머리카락 털 가운데 틈새에 공기가 들어있어 빛의 난반사로 희게 보이는 것이다. 흰 꽃을 꽉 눌러버리면 흰색이 없어진다. 한겨울에도 꽃을 피웠다는 것은 꽃눈이 여름에 벌써 시작하여 늦가을에 걸쳐 만들어지고 아물어져서 엄동설한을 견디는 것이다.
봄에 피는 꽃들은 작년에 이미 준비된 것이다. 젊은이들은 딴청부릴 시간이 없다. 추위를 견디고 이겨낸 꽃망울이었기에 더욱 맑고 아담한 목련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다 그랬듯이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출처 : <생물의 죽살이>(저자 권오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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