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원료농산물 계약재배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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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원료농산물 계약재배사업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2.0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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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수매율 27%, 사업시행후 최저, 콩 작황…
다른 지역도 마찬가, 농가…농협 무능 무소신한 결과지, 업체…
추가비용 들여 구입 전쟁

군내 콩 계약수매가 지난 6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다. 이 가운데 순창농협(순창읍ㆍ인계ㆍ적성ㆍ유등ㆍ풍산ㆍ팔덕ㆍ쌍치면)에 집계된 콩 수매량은 총 707가마(40키로그램 기준) 2만8280킬로그램(kg)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계약물량인 10만4000킬로그램의 27%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72% 줄었다.

계약수매량 이렇게 적다보니 콩 수매현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번 콩 계약수매에 11가마를 내놓은 한동안(73ㆍ쌍치 옥산)씨는 “작년보다 재배면적을 더 넓혔는데 파종할 때는 가뭄이 들고 콩이 맺을 때 호우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절반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 씨의 콩은 전반적으로 좋아보였으나 일부 크기가 작거나 상처를 입은 것들이 더러 있었다. 정한일 순창농협 쌍치지점 계장은 “번호로 콩의 질을 판단하곤 하는데 이따금 안 좋은 3번 콩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콩은 팔수가 없어 사료용으로 주로 쓰는데 올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2차까지 계약수매가 진행돼 늦어지다 보니 이 콩을 쓰는 민속마을 내 전통장류제조업체들도 메주를 만들지 못해 애를 태우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진영희 오복전통고추장 사장은 “계약재배 물량을 기다리다 메주 띄우는 시기를 놓쳐서 고민이 많았다. 콩 가격이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올해 유독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장류제조업체들은 지난 7일에 계약수매 콩을 배정받아 급한 대로 메주를 만들고 청국장 등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신청량에 비해 3분의 1도 못 미쳐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만종 성가정식품 사장은 “40킬로그램 600가마를 신청했는데 192가마가 들어왔다.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것 같아 화천까지 알아봤지만 그쪽도 없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작황이 안 좋으니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혜란 문정희할머니고추장 대표도 “메주가 너무 늦었다. 계약물량과 별도로 가마니당 24만원을 주고 100가마를 샀다. 지난해 14만원 하던 것이 이렇게 올라 딱 1000만원 손해보고 시작하는 셈인데 그렇다고 장류 판매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콩 수매결과에 따른 농민과 업체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는 계약재배사업이 그 기능을 다 하고 있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간 콩 계약재배과정을 지켜본 한 주민은 “아무리 가격차가 심하고 생산량이 적어도 이정도로 수매율이 낮은 것은 계약재배사업을 진행 한 농협이 농민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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