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파란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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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파란나비효과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7.06.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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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봤다. 영화에서 노무현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방식은 단순했다. 영화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고 ‘노사모’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반전을 거듭하며 국민경선에서 승리하는 과정을 주요하게 다뤘다. 국회의원 세번 낙선, 부산시장 도전 실패 등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동서화합’ ‘지역주의 타파’라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지지 세력의 힘을 받아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과정을 그린 ‘영웅서사’다.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작가(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그의 측근뿐 아니라 운전기사, 청원경찰, ‘노무현 담당’ 전직 국정원 직원 등 39명의 대담이 경선 과정과 교차되며 ‘인간 노무현’을 증언한다.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 열흘 만인 지난 6월 4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낙용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정치인 노무현을 배제하고 인간 노무현을 담자는 생각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것이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 모두를 극장으로 불러들인 이유가 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인간 노무현에 감동했다”고 전한다. 영화 전문가들은 ‘노무현 비지지자’까지 사로잡은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의 도전과 좌절, 극복과 성공의 일대기가 ‘영웅서사’와 흡사해 ‘원초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이 영화는 지지자들에게는 ‘애도와 추모의 기회’였다. 그래서 “마음에 쌓였던 ‘부채의식’과 보수정권에서 느껴온 답답함을 떨쳐내는 애도 또는 추모의 의식으로 공유되는 측면도 있다”는 평에 동의한다.
<파란나비효과>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성주 사드배치 반대투쟁을 벌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침ㆍ저녁ㆍ마감 뉴스까지 시끄럽다. 특히 보수 세력의 힐난이 드세다. 하지만 정작 사드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경북 성주군에 사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잊힌 지 오래다. 그래서 오늘 개봉하는 <파란나비효과>는 꼭 봐야 할 영화다.
<파란나비효과>는 “등장인물들의 일상적인 삶과 공적인 사드 반대 투쟁의 면면이 자연스럽게 삼투”돼 “시간이 흐를수록 곳곳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울음이 터지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투쟁의 중심에는 ‘사드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평범한 엄마들’이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자기 아이들을 위해, 나중에는 대한민국 동포 전체”를 이 싸움의 의의로 삼는다. 엄마들이 투쟁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하다. ‘사드가 내뿜는 유해 전자파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다. 나아가 ‘자기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각성이다.
왜 여성인가. 남자들은 “나라가 하겠다는데 별 수 있어?” 어차피 질 싸움이라며 피하지만 엄마들은 계산 보다 행동에 나선다. 사드 반대 투쟁을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만들어 나눠주고, 가두방송을 하며 시위대를 모으고, 반대 펼침막을 내건다. ‘사드’가 ‘국가의 문제, 정치의 문제, 평화의 문제’임을 깨닫는다. ‘롯데 성주골프장’ 발표에 성주군수, 지역 단체들은 투쟁에서 빠져나가지만 엄마들은 멈추지 않는다. 엄마들은 연대의 중요성까지 깨닫는다. “평생 1번만 찍고, 광주 5·18ㆍ제주 강정마을ㆍ세월호에 무관심했던 결과”를 반성한다. 파란 리본과 함께 세월호의 노란 리본을 매단다. 시간을 쪼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다.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정치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정치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삶 자체다.” 성주 엄마들이 내린 결론이다. ‘나비효과’는 사드배치 철회라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싸움마다 싸움을 방해하는 세력은 내부에 있었다. 성주에도 군수와 동네 기득세력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부의 방해자는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일 수 있다. 그래서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일상에서도, 지역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지켜야 그에 감화된 지지 세력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믿고 부단히 실천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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