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77) 돈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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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77) 돈이란 무엇인가?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07.0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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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자연의 자원에 인간의 노동이 가해지면서 발생한다. 노동이 존중 되어야 할 이유이다. 만일 자연이 빛과 땅, 물, 공기 등의 자원을 인간과 만물에게 기여하기를 거부한다면 인간과 만물은 생존할 수 없고 노동이 아니면 돈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실상 돈의 주인은 자연과 노동자이다. 사람들이 돈을 모아 소유하려고 애쓰는 것은 돈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거의 절대적인 힘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 돈은 신위에 종교위에 군림하며 신앙으로 되어 가고 있다. 돈은 인류라는 몸의 혈액이다. 돈은 혈액처럼 멈추지 않고 돌아야 하는 것이며 돌아야 하기 때문에 돈이다. 사람 몸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 병이 되듯이 인류라는 몸의 혈액인 돈이 흐르지 않고 한 곳에 축적되면 세상의 병이 된다. 인간의 부를 위한 욕심은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여 멈추게 함으로서 세상을 병들게 함을 의미한다.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고 권력자가 침범하지 못하며 죽은 뒤에도 너에게 남아 절대로 줄지도 썩지도 않는 부를 얻어라. 그 부는 곧 네 영혼이다.” <인도의 속담>
사람들은 자연에서 얻은 물질적 소산에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자연은 죽음이란 수단으로 회수함으로서 소유를 용납하지 않으며 욕심이 어리석고 부질없음을 가르친다.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 사람들은 계급과 차별이 있는 세상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우대받으며 폼 나게 살기 위해 물질적 소유를 탐하며 소유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마음이 외면의 사치에 빠지면 내면의 영혼이 부실하게 되어 진정한 자기를 잃게 된다. 나의 밖에서 오는 사물은 밖으로 되돌아간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다. 진정한 내 것이란 나의 내면에 있는 것으로 외풍을 타지 않는 것이다. 남에 의해 훼손되지 않으며 도둑맞거나 잃어버릴 염려가 없고 상하거나 없어질 걱정이 없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나의 것이다.

“가난으로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신의 부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이는 것이다. 부를 늘리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욕망을 줄이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톨스토이>
부를 늘리는 것은 세상과 때와 나의 궁합이 맞아야 하고 욕망을 조절하는 것은 내 마음 만으로 가능하다. 가난에는 남과의 비교에서 느끼는 상대적 가난과 인간으로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을 결여한 절대적 가난이 있다. 절대적 가난은 개인의 게으름이나 사회정의가 훼손되면서 발생하지만 상대적 가난은 영혼의 빈곤과 관련된다. 사람은 자기의 내면이 부실할수록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면서 열등의식이 빈곤감으로 나타난다. 내면의 영혼이 풍성한 사람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 진정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며 눈에 보이는 것은 사물의 외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은 덕과 결합하면 선해지고 욕망과 결합하면 악해진다. 돈이 주인이 되고 사람이 돈의 도구가 되면 돈은 인간의 도리를 무너뜨려 진리의 길을 파괴하고 덕을 훼손하며 천리를 이탈하게 한다. 부자들의 여유는 가난한 자들의 궁핍의 대가이고 부자들의 쾌락과 호화사치는 가난한 자들의 비극의 대가이다. 돈이 도리의 지배를 받게 되면 세계평화와 약자를 섬기기 위한 도구와 수단적 가치로 작용하게 되어 선한 것이 되지만 세속욕망의 도구가 되면 천박한 목적을 위해 쓰여 진다. 돈을 숭배하여 돈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은 돈을 모으기 위해 사람을 상하게 한다. 돈이 덕과 결합하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며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인재를 만들어내며 병든 사람을 살리고 죄악을 피하게 하며 정의와 양심을 살리게 하지만 돈이 탐욕과 결합하면 영혼을 더럽히며 사회정의와 양심을 훼손하며 국가를 부패시켜 정치와 법을 왜곡하고 선거를 타락시켜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사람에게는 마음 그릇의 통이 있고 통이 큰 사람과 통이 작은 사람이 있다. 정신은 마음눈을 밝게 하여 통을 넓혀 키우고 물질은 마음눈을 어둡게 하여 통을 좁게 줄인다. 마음의 통을 물욕이 차지하고 있으면 정신을 담을 여유가 없어진다. 물질은 인생의 수단적 가치인 잎이고 정신은 인생의 뿌리이고 목적 가치이다. 잎사귀가 상해도 뿌리가 튼튼하면 잎은 다시 필수 있지만 뿌리가 상하고 병들면 영원히 죽는다. 물질적 소유는 인생의 짐이다. 검소한 삶을 위한 가벼운 물질적 소유는 시간의 여유를 주어 정신의 풍요를 주지만 물질의 지나친 소유는 시간의 여유를 빼앗아 정신적 소유를 줄인다. 인생의 수단적 가치를 위해 정신적 가치를 잃는다면 어찌 인생을 제대로 산다 하겠는가?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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