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41)/ 소개는 ‘직함’ 먼저 ‘이름’ 나중에 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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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41)/ 소개는 ‘직함’ 먼저 ‘이름’ 나중에 말해야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7.07.0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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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국회 청문위원들의 우리말 사용법 ‘잘 보세요’

“존경하는 OOO의원님 질의하시길 바랍니다.”, “네, OOO지역구 OOO의원입니다.”,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킬 자격 자체가 없다 생각하는데 사퇴하실 용의 있습니까?”,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즘 진행 중인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어규정과 어법에 맞지 않아 적절치 못한 표현들 중 일부를 모아봤다.
직함과 이름에도 순서가 있다. 이름 다음 직함이 붙는 경우는 그 사람을 높이는 상황에서만 쓰인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나 편지나 문서를 주고받을 때 자신의 이름 뒤에 직함을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존경하는 OOO의원님 질의하시길 바랍니다.” 이 예문은 이름 뒤에 직함을 밝히면서 상대방을 높여 부른 적절한 표현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네, OOO지역구 OOO의원입니다.” 대다수 의원들의 예외 없이 이어지는 인사말이다. 따지고 보면 자기 이름 뒤에 직함을 말함으로써 청문회를 시청중인 국민들 앞에서 자기가 자신을 높이는 뜻밖의 큰 결례를 범하게 된 것이다. “네, OOO지역구 의원 OOO입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때문에 가르킬 자격 자체가 없다 생각하는데 사퇴하실 용의 있습니까?” 좀처럼 바로잡아지지 않는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혼동도 자주 등장한다. 학생은 가르치고 손가락으로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다. 심지어 예문의 ‘가르킬’은 우리말사전에 존재하지도 않는 말이다. 따라서 “때문에 가르칠 자격 자체가 없다 생각하는데 사퇴하실 용의 있습니까?”와 같이 고쳐 말해야 맞다.
또한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는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라는 뜻 ‘바라다’의 명사형이 ‘바람’이다.
그런데 ‘바라다’의 명사형 ‘바람’을 ‘바램’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바램’을 ‘바람’으로 말하거나 쓰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다. ‘바램’은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 ‘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다’라는 뜻을 가진 ‘바래다’의 명사형이다. ‘바람’을 ‘바램’으로 말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언어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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