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시간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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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시간 가게」
  • 박영신 회원
  • 승인 2017.07.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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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지음 / 윤정주 그림

내가 시간 속에 있는 것인가? 시간이 내 속에 있는 것인가?

시간 가게가 있다면 거래를 하겠습니까?
당신은 어떤 추억과 10분을 바꾸겠습니까?
다른 이의 시간이 멈춰진 동안 무얼하고 싶나요?

시간은 정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걸까?
아마도 각자 다른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멈춰 버린 듯한 시간, 언제 가버렸는지 모르는 시간. 보고 있으면 느리게 가는 초침.
이렇게 시간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다. 분명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 그렇다면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시간을 가지고 사는 것 아닐까?
윤아는 늘 시간에 쫓기며 몸도 마음도 지쳐 힘겹게 뛰어다닌다. 착한 윤아는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다. 전학까지 시켜가며 학원으로 과외로 1등을 외치는 엄마는 딸을 위한다고 돌아가신 아빠 대신 돈을 벌기 위해 세상으로 내몰며 힘들게 버티듯 살아간다. 밥을 먹을 때도 영어 시디(CD)를 틀어 놓고 시험기간에는 문제까지 읽어주는 엄마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딸의 1등. 어느 날 학원시간에 늦어 엄마에게 혼날까 봐 마음이 바쁜 윤아에게 시간을 판다는 광고 전단지가 날아오고 시간가게의 문을 열게 된다. 시간가게의 할아버지는 진심으로 행복했던 기억 하나로 하루에 한 번 10분의 시간을 살 수 있다며 손목시계를 건넨다. 시계의 버튼만 누르면 나를 빼고 모든 것이 멈춘다.
학원에 늦지 않기 위해 추억 하나, 시험점수 잘 맞으려고 추억 하나… 윤아는 행복한 기억을 하나씩 잃어가고 할머니와의 기억도, 친한 친구 다현이와의 약속도 잊는다. 다시 시간가게를 찾고 기억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시간 10분씩을 바꾸지만 나의 기억이 아니다. (중략)
남의 기억은 내게 행복을 주지 못하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기억들은 윤아를 복잡하게 만들뿐이다. 과거의 시간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용기 내서 시간가게를 다시 찾는다. 시간가게 할아버지는 또 다른 거래로 설득하려하지만 넘어가지 않을 만큼 마음이 커진 윤아는 바닥에 떨어트린 시계를 밟아 산산조각을 내고 시간가게의 커다란 컨베어벨트가 무너진다.
강풍이 몰아쳤지만 견뎌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윤아는 생각한다. 행복이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그리고 내 시간을 내가 주인이 되어 써야 할 것이라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힘차게 뛰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어떻게 해야 공부를 스스로 할까? 어릴 때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준다면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 재밌게 할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과학에서도 밝혀졌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 기르면 자기 삶에 주인이 되어 오늘을 살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시간과 바꿀 수 있는 진심으로 행복했던 기억이 얼마나 될까? 추억 할 시간도 없이 내몰리는 공부와의 전쟁. 아니라는 걸 알면서 멈추지 못하고 달려가는 건 불안감 때문일 텐데 우리는 무엇이 그리도 불안할까? 남의 삶을 따라 살려고 하니 이런 일들이 끝임 없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 나의 삶을 살자.
영훈이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 내 삶이 원하는 조각 하나를 잡았다. 조각조각을 모으면서 사는 것도 괜찮다. 세상에 시간가게처럼 유혹의 손길들이 많다. 나로 살 때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시간을 가지고 사는 것이라면 오늘은 어떻게 시간을 쓸까? 추억도 만들고 시간도 늘려 사는 것은 각자의 몫. 난 오늘도 내 시간을 가지고 놀아야겠다. 오늘은 어떤 추억들을 모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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