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벌나게 재미진 ‘버들마을’ 봄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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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벌나게 재미진 ‘버들마을’ 봄소풍
  • 황호숙 강사
  • 승인 2017.07.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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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촌마을 ‘섬진강 물길따라 늘푸른 버들학당’

 

“자, 이제부터 섬진강 물길 따라 늘 푸른 버들학당 2학년 봄 소풍을 떠나도록 할 텐데요. 학생들의 힘을 한데 모으기 위해 뭘 해야 되죠. 하나 둘 셋” “(두 손을 쫙 뻗어서) 얍” “싱글싱글 싱글싱글 벙글벙글 벙글벙글 우리 모두 인사해요.”
수업 시작을 알리는 노래와 율동으로 평균 연령 75세 2학년 학생들의 봄 소풍은 지난 1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되었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주관하는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사업에 순창문화원(원장 김기곤)에서 응모하여 연속 5년을 하고 있는데 작년에 이어 2017년에는 유등면 유촌 마을에서 한 판 벌리고 있지요. 지난 4월 첫 주부터 진행된 ‘섬진강 물길 따라 늘 푸른 버들학당’에서는 매주 마다 그림책을 한권씩 읽는데요. 단순히 그림책을 읽는 게 아니라 그림책에 나온 문장을 읽고 통째로 한 문장을 쓰기 연습을 합니다. 어르신들은 잘 읽고 잘 쓰고 술술 책을 읽는 게 평생소원이라 늦은 저녁 10시까지 눈 동그랗게 뜨고 공부합니다. 올해는 2학년이라고 산수공부도 시작했어요. 시도 쓰고 그림일기도 그리는데도 하고픈 게 겁나게 많지요. 전주 문화방송 생방송 뷰에서 생방송으로 찍어가기도 했지요.
전주 마당극 ‘천하 맹인 눈을 뜨다’라는 신나는 마당극을 보기위해 떠나는 길, 비가 내릴까봐 잠 못 자고 기도한 덕인지 출발하는 시간에는 말끔하게 비가 개었네요. 마당극은 8시에 하지만 전주 동물원가서 이런저런 동물들 구경도 하고 시원하니 수박도 잘라먹고 연꽃 구경도 하자고 일찍 나선 길이지요. 들깨 모 심다가 늦으셔서 헐레벌떡 뛰어온 학생, 항상 흥에 겨운 이장님 부부도 타고 신나게 달립니다. 버스 안에서 노래자랑도 신나게 합니다. 전주 동물원에 내려서는 곰도 보고 표범도 보고 원숭이도 보았습니다. 잉어 떼가 놀고 있는 연못가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이야기꽃 피웠습니다.

 

 

잔치 음식을 먹고 대극장에서 마당극을 기다렸습니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맨 앞좌석에 버들학당 학생들이 모두 앉아서 배우들과 직접 대면합니다. 이미 작년에 토끼전 마당극을 경험한 터라 마당극의 재미를 아시는 거지요. ‘천하맹인 눈을 뜨다’는 2013, 2015, 2017년 공연된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청가가 아닌 잔치대목을 중심으로 새롭게 각색된 것이지요. 뺑덕어멈과 졸리, 황 털보 등 소리꾼과 배우들의 연기가 감동이랍니다. 특히 풍물패의 신나는 가락과 상모돌리기, 접시돌리기 등에서 박수소리 겁나거든요. 마당창극의 특징인 배우들의 숨결과 소리가지 느낄 수 있는 거리에서 배우들과 즉석 연기도 하면서 버들학당 2학년 학생들의 봄소풍은 익어갔습니다. 소풍오기 전 주에 ‘효녀 심청’ 에 관한 그림책도 읽고 온 터라 신났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에도 지치지 않고 웃어주는 학생들 덕에 아마도 배우들과 명창들도 더불어 신나는 공연이지 않았을까요.
돌아오는 길 어르신 학생들은 “즐겁고 행복한 하루” “내년에도 이 수업이 또 있어서 소풍도 또 왔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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