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명 받았던 어초정 내력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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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명 받았던 어초정 내력을 생각하며
  • 정동훈 독자
  • 승인 2017.07.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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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동훈(적성 대산)

순창군 유등면 유촌리 211-1번지. ‘구마등’… 생동하는 9마리 말이 힘차게 에워싸고 있는 지형이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굽이쳐 흐르는 아름답고 경치 좋은 곳, ‘어초정’
선비, 유림, 농사짓는 농민, 나무하는 나무꾼, 고기 잡는 어부 등 모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마음 수련도 하며 좋은 생각을 하며 쉬다 가라는 마음으로 건립했다고 전해온다. 어정 임종주, 초봉 임한주 형제가 사재로 건립해서 두 분 아호 첫 자를 따서 어초정이라고 지었다. 1929년(기사년) 부터 해마다 7개 지역, 순창ㆍ임실ㆍ남원ㆍ담양ㆍ곡성 멀리는 경남 함양군에서 매년 음력 4월 20일에 300여명 유림 선비들이 모여 시회를 열고 실력을 겨루고 친목을 다지고 하루를 즐기다 헤어졌다고 한다.
어초정을 건립한 형제 두 분이 세상을 뜨고, 1960년 이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방치되다가 임득춘 순창군수 재직시 보수공사를 했는데 요즘은 정자 여기저기에 세월의 먼지가 자욱하다.
유서깊은 어초정을 잘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기리 물려주기 위해서 군에서 관리해주면 좋으련만 ‘예산 타령’이란다.
벼슬은 없지만 사재를 들여 어초정을 건립한 두 분을 존경한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 시대에 건립해 고종황제 다섯째 왕자 이강 공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는데 필부의 마음으로 지방문화재로 등록되기를 소망한다.
1990년경 재경순창군향우회에서 발행한 도서에 당시 로타리클럽 순창지구 서병렬 회장이 기고한 어초정 내력을 감명깊게 읽고, 그 후 고향 적성 대산리로 귀향해서 어초정을 찾아가 보았다. 세월이 흘러 퇴색하고 낡은 정자를 바라보며, 우리 지역 선대들의 얼과 숨결이 담긴 지역 문화재도 국가 보물이나 문화재 못지않게 잘 보전되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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