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더운 날씨가 얄미워
시원한 바람을 기다렸는데
태풍에 몰아쳐 온 세상을 날려버리니
기다림이 원망스러워지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곳으로 가고 싶구나
목마른 갈증에 한줄기 소나기를 기다렸는데
장맛비가 연일 쉬지 않고 내리니
대지는 물속에 잠기고
내 발길을 둘 곳이 없으니
내가 갈 곳은 저 높은 산 위밖에 없는 것 같구나
이제는 뜨거운 태양에 내 몸을 던지고
열기에 내 몸이 익어만 가고
목마른 갈증만이 내 목을 조르고
움직이고 숨을 쉬기도 거북하니
난 무얼 기다리며 살고 있는지...
오랜 기다림 속에 지쳐버리고
지쳐버린 내 마음은
다 타버려 재가 되어 버렸으니
꽃처럼 아름답게 피울 봄은 언제나 올까
다시 또 오랜 기다림 속에 내 마음을 두고 있네요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