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70) 가짜 감정을 벗어나야 당당하고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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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70) 가짜 감정을 벗어나야 당당하고 자유롭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7.07.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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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김용태 지음「가짜 감정」

여름방학의 그늘로 쉬러 가게 될 초등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며 배운 것은 ‘감정의 이해’이다. 그날그날 마음과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는 ‘선생님 오늘만 놀아요, 어디가 아파요’라며 자신을 표현해왔는데 오래도록 무심코 지나왔다. 친구와 다투고 눈물이 나면 너무나 오래 우는 아이, 시비 걸듯 말꼬리를 잡지만 논리적인 아이, 표현은 잘 안 해도 화를 낼 때는 분노에 가깝던 아이, 잘 토라지는 아이, 끔찍하게 착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 등 칭찬과 격려만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되었다.
결혼과 가족치료학 등 가족상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감정은 알아주고 보살펴주면 긍정적 에너지가 되지만, 모른 체 하고 억누르면 시한폭탄처럼 언젠가는 폭발하고 만다”고 지적한다. 특히 화, 불안,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느끼기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회피나 무시, 억압 등 ‘가짜감정’으로 위장하는데, 그 이면과 심층에 있는 실체적 감정을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의 관계형성’이 가장 중요했다. 충분한 칭찬과 인정을 받지 못해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은 ‘중요하지 않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마음의 상처가 되어 ‘수치심’으로 굳어져 남았다.
성격이 급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 나는 절대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화목해야지 하지만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거절을 못하고, 칭찬을 구하느라 중요한 것들은 놓치고 있었다. 부모에게 방치되어 자란 아이는 집착하거나 우울한 성격을 갖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칭찬과 인정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자기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일을 통해 억압된 감정을 해결하려는 일 중독자들이 많았다.
미성숙한 부모는 오히려 부모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부모화 아이’를 만들었다. 부모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며 자라면 거짓말에 대해 분노가 큰 사람이거나 전투적으로 일하고 상대를 이기려고 애쓰는 삶이 되었고, 불안한데 화를 내고, 우울한데 즐거운 표정을 짓기도 하는 가짜감정은 결국 ‘어른 아이’로 우리의 삶을 붙잡아 놓았다.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이고, 나는 불완전하고 작은 존재이기 때문에 실수 하고 잘못 할 수 있다. 그게 나다. 그래도 괜찮다”라고 마음을 넓혀 수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화가 나고 분노하는 감정은 다른 사람이 비록 원인을 제공했더라고 결국은 자신의 것이었다. 거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감정은 느끼고 표현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감정을 느꼈다면 그것을 조절하는 방법은 느낌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알아차리기, 꼭 상대방이 아닌 자신에게라도 감정의 느낌을 표현하기, 내 인생의 주제를 찾기, 내 속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음을 이해하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을 피하지 말 것, 끝으로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시킬 것 등이었다.
밝은 방향에서 감정을 바라보면 짜증이 많은 사람은 다르게는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고, 우울한 사람은 이상이 높은 사람, 두려워하는 사람은 본능이 뛰어난 사람, 의심이 많은 사람은 이해력이 높은 사람이기도 했다.
“감정이 풀리면 인생이 풀린다”고 한다. 억압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감정을 표현해주면 마음이 풀리고 자신의 삶도 풀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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