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71) 노년은 삶을 정리하며 성숙하는 가치 있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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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71) 노년은 삶을 정리하며 성숙하는 가치 있는 존재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7.08.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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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1689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조영석 지음「노후준비의 함정」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시절은 언제일까?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와 원로 철학자들인 생전의 김태길 안병욱 교수가 내린 일치된 견해는 65~75세라고 소개한다.
노인이라는 말에는 젊은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지만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것을 잘 봐두어라”며 일갈하던 채현국 어른의 말이, 노년이라는 말에는 삶의 중심에서 벗어난 내리막, 쇠약, 질병, 죽음, 슬픔, 노인당 같은 단어로 희망보다는 정체와 체념으로 생각하던 차였다.
노년의 새로운 가치를 찾지 못하면 “남자노인은 역할 상실로 우울해지고, 할머니가 되면 말이 많아지고, 남의 말에 귀가 얇아지고, 과거 지향적이고, 인식의 폭이 좁아지고, 아집에 차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불안한 눈으로 세상을 본다”며 저자도 노인이 빠지기 쉬운 심리상태를 지적하며 열거하였다. 그런데 최고의 1세대 거장 철학자들은 노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생각이 깊어지고, 행복이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고, 노년의 65~75세는 특히 가장 아름답고 좋은 ‘인생의 황금기’ 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100세 세상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노년의 30년은 적절한 일거리와 대인관계, 봉사 및 취미활동, 자녀와의 경제적 심리적 독립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며 저자는 노년의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년을 ‘꽃 노후’로 보내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건강과 돈은 젊어서부터 미리 챙겨야했다. 자신의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과도하지 않으면 뇌는 끊임없는 자극을, 외로움과 고독감에서 벗어나는 활동과 취미, 서로 지나친 간섭은 피하고 일은 나누는 부부관계, 세상의 명예나 지위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비우고 내려놓는 마음이 되어야 저자가 말한 꽃 노후가 가능했다.
책에서 지적하는 현실적이고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자녀로부터 경제적으로 얽매이지 말고, 심리적으로도 독립하라’는 말이었다. 책의 제목이 말하는 ‘노후준비의 가장 큰 함정’이 자녀와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평생 모은 돈을 자녀들 양육비, 학비, 결혼비용, 사업비용으로 소비하고 정작 나를 위해서는 남은 게 없는 부모들은 이제 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로 직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노년의 30년 세월은 자녀에 대한 지원은 분명하게 한계를 긋고, 이제는 나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의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자녀와 같이 살기로 했다면 서로 많은 부분을 양보하는 것이 필요했다.
나이 듦은 무엇인가, 외로움 같은 노후의 적은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주거나 자녀와의 관계, 노후에 필요한 돈, 활동과 취미, 부부사이 등 노년을 살아가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다음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던지는 화두는 ‘죽음’이었다.
죽음은 언제까지 살지 알 수 없고, 내가 사라진다는 필연적인 자연법칙,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예측의 불가, 고통스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관해서 저자는 솔직했다. 재산의 분쟁을 막는 유언의 방법,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서의 통증치료를 제외한 연명치료의 여부, 장기기증이나 장례방식의 사전의향서 작성 등 죽음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를 논하였다.
“사람은 죽는 것이 아름답고 완벽한 일이었다.” 기쁘고 선하게 살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죽음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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