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80) 절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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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80) 절망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08.1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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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게 건강한 인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 동요라든지, 압박. 부조화, 불안 따위를 갖고 있지 않은 인간은 없다. 모든 인간은 정신의 병을 갖고 있다. 자살로 세상을 떠나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죄악이며 또한 신에 대한 반역이다“. -키엘케고르-

모든 인간의 정신은 세상을 살면서 경쟁으로 오염된 욕심에 의해 병들고 병든 마음으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불안에 떨며 마음 아파하고 절망한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신이 당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당신에게 합당한 길을 마련해 두고 당신을 기다리는데 찾아보지도 않고 자살로 자기를 죽인다면 당신은 신의 뜻을 배신한 것이다. 인생에는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가고 있는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길이 예전의 길보다 나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 길만을 고집하는 것은 한 생각에 붙들려 있는 것이고 한 생각에 붙들려 있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길을 바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견문을 넓혀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것으로 득이 될지언정 손실이 아니다. 죽으면 갈 수 없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은 의미 있는 여행으로 볼 수 있다. 심리학에는 발산적 효과라는 것이 있다. 고민이란 한 사람에게라도 털어 놓으면 긴장이 풀리거나 크나큰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록 상담 대상에게서 지혜를 얻지 못 하더라도 자신의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도를 구하기 위해 밥을 빌러 다녔으며, 탁발승단의 창시자인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는 귀공자였을 때 명문 규수들이 모인 무도회 석상에서 “프란체스코 당신은 언젠가는 이 미인들 중에서 한 사람을 택하게 되겠지요?” 질문을 받자. “더 아름다운 것을 이미 택해 두었습니다!” “어떤 것인데요?” “가난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한울 나라가 저희 것임이요 막1;14-15)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구도를 위해 탁발을 하면서 여러 나라를 돌아 다녔다. 장자는 비가 새는 초가집에서 누더기 옷을 걸치고 끼니 갈망이 어렵게 살면서도 초나라 왕이 국무총리로 모시겠다는 청을 거절하였다. 이유는 자유를 저당 잡히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인생의 도구적 가치에 불과한 돈 지위 명예 등을 잃은 것을 자신을 잃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목적가치인 자신을 고통스럽게 학대하면서 절망에 빠진 사람이 있다. 인생에서 정신의 내공을 키우는 것은 최선의 목적가치다. 진정한 나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내면의 성장에 공을 들이며 인생의 수단적 가치인 돈 지위 명예 등으로 자신을 절망에 빠뜨리지 않는다. 절망이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절망이란 마음이 두렵고 불안한 생각에 붙들려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망의 실체가 객관적 사실이 아닌 병적인 생각에 불과 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병든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밝고 건강한 생각으로 생각의 교체를 하면 절망은 저절로 사라진다. 생각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한 생각에 매이지 않고 이성으로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다. 절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독제는 절망의 정체가 나를 절망에 빠뜨릴 만큼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가를 철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절망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치료제는 인생의 길은 수없이 많고 내가 절망하며 가려는 길은 그중 시시하고 하찮은 길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인간의 어두운 심안은 어쩌면 보다 좋은 길을 버리고 좋지 않은 길만을 고집하면서 절망하는지도 모른다. 방황이란 자기를 잃고 자기 밖의 사물에 미혹되어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잃지 않으려면 내면에서 자신을 찾고 성실로서 다듬어 키우는 것이다. 자신을 참되게 만들어 가는 사람은 결코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참된 나는 무상한 세속적 가치에 종속되지 않고 그럼으로 자기외적인 사물들에 의해 절망하지 않는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천재라 하여 부러워하고 자기의 능력 없음에 절망하지만 천재란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한울로부터 받은 마음을 더럽히지 않고 한울이 준 능력을 탓하지 않으며 한울의 뜻을 지상에 심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를 의미한다. 인품이 훌륭하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 간다는 것이다. 일생을 통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져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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