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 경제ㆍ시사 동아리 ‘나빌레라’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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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 경제ㆍ시사 동아리 ‘나빌레라’ 학생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7.08.3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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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어린이 청소년 30명에게 경제교실 열어

▲순창고 경제ㆍ시사 동아리 ‘나빌레라’ 학생들.
‘나빌레라’ 뭉치면 못할 게 없지요
‘세월호 잊지 말자’ㆍ‘우리 쌀 사랑’ 캠페인도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첫 구절이다. ‘나빌레라’는 나비가 나는 모습을 나타내는 시적 표현인데 순창고등학교에 나비가 날 듯 목표를 향해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경제ㆍ시사 동아리가 있다.
1~2학년 19명(2학년 김나해, 박성희, 박진솔, 백주환, 손진희, 신용환, 양해정, 유채화, 이주현, 이지원, 장해영, 최하진, 홍수민, 한규리, 1학년 김형중, 김화랑, 신동준, 이재윤, 최제은)이 활동 중인 ‘나빌레라’ 동아리가 지난 23일 일요일, 군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경제와 금융 등 다양한 상식을 알려주고 경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한여름의 어린이 경제교실’을 열었다.

▲경제교실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활동 모습.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 까지 두 차례 열린 경제교실에서는 7세~10세 어린이를 위한 저학년 활동과 11세~14세 청소년을 위한 고학년 활동을 따로 진행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돈이란 무엇인지, 우리나라 화폐의 종류, 다른 나라의 화폐 등에 대해 설명해주고 돈의 소중함에 대해 알고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 지 체험할 수 있도록 용돈기입장 만들기와 시장놀이를 했다. 자신 만의 개성을 살려 용돈기입장을 만들어보고 시장놀이 후에는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고학년부는 우리나라 돈의 가치, 지폐에 숨겨진 위조 방지 등에 대해 알아보고 수표와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에 대해 배웠다. 효율적으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저축 예금통장을 개설하는 방법도 배웠다.

이번 경제교실은 학생들이 기획ㆍ홍보부터 활동까지 직접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홍보를 시작해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목표한 60명의 반절 정도 어린이ㆍ청소년이 왔지만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준비한 활동을 펼쳤다. 신용환 동아리 회장은 “저희가 경제 동아리라서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생각한 게 경제교실이었어요. 작년에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해보자고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개학하고 얼마 시간이 없어서 학교마다 전화해서 홍보하고 이메일로 신청서와 홍보물을 보냈고요, 문화의 집과 순창여중, 어린이집 몇 곳에는 직접 가서 홍보 전단지도 붙였어요. 아이들이 많이 안 와서 아쉬웠는데 끝나고 아이들이 너무 재밌었다고 좋아하니까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것들이 사라지고 뿌듯하고 기분 좋아요”라는 소감을 말했다. 양해정(2학년) 학생은 “1학년 때 동아리 기틀을 잡고 2학년 때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이것이 참된 동아리 활동이라 생각했어요. 어린 아이들에게 경제교실을 열어보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해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우리나라 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진솔(2학년)은 “어린이들에게 경제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준비하면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보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김화랑(1학년)은 “과연 잘 될까, 애들이 많이 올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애들도 많이 와줘서 그런 걱정들을 잊을 수 있었고 아이들과 소통도 하고 선배들과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면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되게 뜻 깊었던 활동이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선배들과 같이 빵도 먹으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진행렬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해서 경제교실을 열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떤 도움도 없이 지역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행사를 열었으니 어른들이 많이 알아주고 격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빌레라’ 동아리는 총무부, 캠페인기획부, 마케팅부로 나눠져 있다. 지난해 ‘경제ㆍ시사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해 보면 어떻겠냐’는 진 교사의 제안으로 신용환 학생과 친구들 10명이 동아리를 만들었다. 올해는 신입생 11명이 들어왔는데 2명이 탈퇴해 지금은 19명이 똘똘 뭉쳐있다.
▲지난 봄 벚꽃축제 설문조사 때 찍은 사진.

‘나빌레라’ 동아리는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점심시간 또는 수업 끝난 뒤 모인다. 학교 안에 있는 자판기 2대를 운영하면서 매월 가계부를 쓰고 통장을 만들어서 돈 관리를 하는데 자판기 수익금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벚꽃축제 때는 ‘벚꽃축제 만족도 조사’를 펼쳤고, 4월에는 세월호 기억 캠페인도 했다. 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어가는 게 안타까워 세월호 배지 300개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빼빼로 과자가 교실에 나뒹굴 정도인 11월 11일에는 직접 가래떡을 주문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우리 쌀 살리기’ 캠페인도 했다.
▲세월호 캠페인을 하며 만들었던 손팻말.

경제뿐만 아니라 ‘시사’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지하철 여성 배려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학교 안에서 1박2일 캠핑을 하며 상반기 활동을 돌아보고 하반기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리 역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활동을 했는데 올 하반기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경제골든벨을 열 계획이다. 신용환 회장은 “저희가 나비효과를 생각해서 동아리 이름을 나빌레라로 지었어요. 저희의 작은 활동으로 하여금 순창고 학생들이,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활동을 하자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하반기 경제골든벨 말고도 각 부서별로 더 많은 계획이 있어요. 자잘한 거라서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경제 골든벨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자고 약속했어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했기에 힘든 만큼 뿌듯함도 큰 아이들. 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이루듯 아이들의 날갯짓이 큰 바람이 되어 어른들에게 울림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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