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로봇개(14)/ 추격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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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14)/ 추격전이 벌어졌다
  • 김재석 귀농작가
  • 승인 2017.09.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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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 스카이(Sky)’ 14화

 강 여사는 피식, 웃었다. 뚱뚱보 소장이 강 여사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사랑유기견보호소’소장 겸 동물병원 수의사란 직책이 박혀 있었다. “재미있는 분들이네요. 뭐 떠돌이 개를 잡는데 악명 높다는 소문은 들었어요.” 강 여사는 명함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런 일로 욕 들어 먹는 게 칭찬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뚱뚱보 소장은 배를 내밀며 큰소리로 웃었다. “사모님들은 버리고 저희는 줍고. 헤헤헤” 홀쭉이 조수는 머리를 끌쩍거리며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개가 무슨 쓰레기에요! 버리게. 농담도 지나치네요.” 강 여사는 따끔하게 한소리 하자, 뚱뚱보 소장이 홀쭉이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홀쭉이는 정말 개처럼 깽깽거리며 한쪽 발을 잡고 폴짝폴짝 뛰었다.
“잠시 조수가 말실수한 것 같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집을 떠나야만 하는 개들이 있지요. 그렇지만 떠돌이 개들이 어린애를 물거나 나쁜 병균을 옮기거나 하면 안 되겠죠.” 뚱뚱보 소장은 순자를 보며 싱긋, 미소 지었다. 순자는 엄마 뒤로 숨으며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즉각 잡아서 유기견 보호소에서 잘 돌봐주겠습니다.” “여기서 시간 지체하지 마시고요. 장소는 전화로 다 말했으니까 두 번 설명할 필요 없겠죠?” 뚱뚱보 소장이 거수경례를 하고 뒤로 돌아섰다. 즉각 탑차를 타고 재활용센터 쪽으로 달렸다. 맹자는 두 사람이 출발하는 것을 보고 급하게 방을 빠져나갔다.
얼마 후, 재활용센터에 탑차가 섰다. 뚱뚱보 소장과 홀쭉이 조수는 차 뒷문을 열고 개 우리를 꺼냈다. 쇠창살로 만들어진 우리였다. 그물망 잠자리채, 날카로운 쇠 이빨의 덫을 꺼냈다. “일단, 이 정도로 잡아보자.” 뚱뚱보 소장이 덫을 땅에 놓고 살짝 건드렸다. 벌어져 있던 쇠 이빨이 꽉 물듯이 닫혔다. 개다리가 결딴날 것 같았다.
창고 밖 뒤편 공터 쪽, 떠돌이 개들이 드나드는 땅굴이 있었다. 입구에다 덫을 놓았다. 덫 위에는 삶은 닭다리를 하나 올려놓았다. 두 사람은 그물망 채를 들고 대형 냉장고 뒤편에서 숨어 기다렸다.
그 시각, 깔끔이와 깜찍이는 웰빙 체육공원 소나무 숲에서 스카이가 물어다 준 훈제닭살을 물어뜯고 있었다. 입술에 기름칠을 잔뜩 바르고 말이다. 맹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서 지켜봤다. 스카이는 두 시추 강아지 둘레를 빙빙 돌았다. 저런 걸 왜 먹지 하는 눈초리를 보내면서…….
날이 어두워졌다. 곧 있으면 저녁이었다. 뚱뚱보 소장은 얼굴색이 변했다. 떠돌이 개들이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좀 더 통통하고 싱싱한 미끼를 쓸 것 잘못했나 싶었다. “이 녀석들이 다 소풍을 갔나. 왜 안 나타나는 거야.” “방귀 가스를 쓸까요. 아주 독한 걸로.” 홀쭉이 조수는 혀를 빼고 헉헉거리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그걸로 빨리 끝내자. 숨 막히면 튀어나오겠지.” 홀쭉이 조수는 방독면 마스크를 쓰고 가스 분무기를 손에 들었다. 길쭉한 연통을 떠돌이 개가 들락날락하는 땅굴 입구에 들이댔다. 가스 분무기의 모터가 돌아가면서 희뿌연 연기가 연통에서 조금씩 피어났다. 이내 양이 많아지자 땅굴 안으로 연기가 스며들었다. 훈제닭살을 다 먹고 깔끔이와 깜찍이는 땅굴 속 보금자리로 돌아와서 쉬고 있었다. 엄마 시추 복슬이가 연기 냄새를 맡았다. 금세 연기가 땅굴 안 보금자리를 꽉 채웠다. 복슬이와 두 강아지는 콜록콜록하며 기침해댔다. 더는 견딜 수 없었는지 깔끔이와 깜찍이가 몸을 움직였다. 재활용센터 안쪽 땅굴로 빠져나가지 않고 연기가 들어오는 창고 바깥쪽 땅굴로 빠져나왔다. 홀쭉이 조수가 그물망 잠자리채를 들고 밖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밖에도 연기로 뿌옇게 뒤덮인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방독면을 쓰고 있어서 더 앞이 뿌옇게 보였다. 시추 강아지들이 그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자 그제야 눈치를 챘다. 그물망을 휘두르며 홀쭉이 조수가  두 시추 강아지를 쫓았다. 추격전이 벌어졌다. 홀쭉이 조수가 깔끔이를 쫓아가면 깜찍이가 냉장고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날 잡아봐라, 하며 약 올렸다. 홀쭉이 조수는 그물망 채를 허공에 이리저리 휘두르며 헛방을 쳤다.
뚱뚱보 소장은 방독면을 쓰고 땅굴 출입구에서 딱 버텼다. 복슬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시뿌연 연기 사이로 비틀거리며 걸어 나오는 물체가 보였다. 뚱뚱보 소장은 그럼 그렇지. 개 주제에 어디서 까불어, 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비틀거리며 다가오던 엄마 시추가 별안간 속력을 내며 뚱뚱보 소장에게 달려들었다. 그것도 뜀뛰기를 하면서 방독면을 쓴 뚱뚱보 소장 얼굴을 앞발로 강타했다. 뒤로 꽈당당! 뚱뚱보 소장이 넘어졌다. 보기 좋게 한 방 먹였다. 그 바람에 뚱뚱보 소장의 방독면까지 벗겨졌다. 소장은 목을 부여잡고 콜록콜록 기침을 연발했다. 복슬이는 뒤를 잠시 돌아보고는 혀를 내놓고 고통스러운 듯 헐떡거렸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망갔다. 몸에 난 상처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렸다.         <2주 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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