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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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속으로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2.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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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웃, 이웃과 함께 사는 우리사회”
     
 
     
 
     
 
     
 
     
 

 

          

     
 

 

 

 

 

 2009년 통계청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이주여성이 12만명을 넘고 해당 가정 자녀까지 합산하면 20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다문화가족은 우리나라 전체 결혼 10쌍 중 1쌍을 차지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결혼하는 5쌍 중 2쌍이 다문화가족이며 국내거주 외국인이 이미 11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나라도 명실공히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접어든 셈이다.

다문화가족, 국가지원 한계…사회전반 의식전환 필요

그러나 아직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가기에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당면한 문제점은 크게 사회적응ㆍ취업ㆍ2세 교육ㆍ사회적 편견 및 차별로 요약된다. 이주여성은 언어소통, 경제적 어려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사회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적응의 실패는 취업 실패로 이어진다. 대부분 소득수준이 낮아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언어장벽, 취업능력 부족 등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2세까지 영향을 받는다. 이주여성 대부분이 한글을 습득하기 전에 아이를 낳고 있고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한글교육을 받지 못해 초등학교 성적이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이들은 가정 내 부모 사이의 문화적 갈등 및 사회 전반의 그릇된 가치관을 느끼며 성장하고 있어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사회가 단일민족임을 내세웠던 시절의 좁은 안목과 편견으로 이주여성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등 사회적 시각에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주여성 정착 지원을 국가 생존전략의 하나로 인식하고 기존 지원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11년 예산을 860억으로 증액 편성하고 다문화가족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지원체계의 중심에는 시ㆍ군에서 선정 관리하고 있는 전국 159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교육ㆍ문화이해교육ㆍ가족교육 및 아동양육지원ㆍ취업지원ㆍ멘토링지원 등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이주여성에게 한국어 교사 및 아동양육지도사의 방문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집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군도 지난 2009년 3월 읍내 중앙교회 4층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군의 관리 감독아래 지원업무를 총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주여성 대부분은 한국인 친구 특히 동년배의 한국인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있으며 10년 넘게 한국에 거주해도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주여성을 완전한 역량과 권한을 갖춘 시민 또는 사회구성원으로 보지 않고, 능력이 부족한 존재나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견해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월등한 한국인이 그렇지 못한 이주여성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지배적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일방적 교육이나 지원에서 벗어나 그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기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한국인과 이주여성이 함께 참여하여 공동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를 통해 수평적 친구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말로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의 교정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영업 행태 자체가 불행한 결혼의 단초다.” “남편들도 배우자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해야 하지 않겠느냐.” “주변에 이주여성을 집 밖에도 못 나가게 하는 가족들이 많다.” 지난 7월 결혼한 지 8일 만에 꽃다운 스무살 나이에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 씨를 애도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같은 처지에 있는 다문화가족 남편들의 목소리다. 각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자성의 목소리가 사회 저변에서부터 일고 있다는 증거다.

순창에는 2010년 12월 현재 252명의 다문화가족 이주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다.

국적도 다양해서 베트남(85명)ㆍ중국(55명)ㆍ필리핀(40명)ㆍ일본(37명)ㆍ캄보디아(18명)ㆍ우즈베키스탄(7명)ㆍ태국(7명)ㆍ몽골(3명) 출신이다. 이들은 각자 부푼 꿈을 품고 인연을 찾아 머나먼 타국으로 건너와 그것도 우리 고장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08년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다문화포럼의 주제는 ‘세계는 이웃마을, 이웃과 함께 사는 우리사회’였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마음에 있고 해법도 그 속에 있기 마련이다.

이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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