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 사용하는 식당 8곳
순창친환경영농조합법인 공급
행정 보조로 쌀 가격 차 줄여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내 식당에서도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하는 곳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기는 친환경농산물은 일반농산물보다 가격이 비싸 취급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은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
순창친환경영농조합법인(대표 이선형)과 군내 식당들이 요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영농조합법인에서 공급하는 친환경 쌀을 사용하는 식당에 친환경쌀 사용 인증서를 달아주는 것인데 반응이 좋다.
이 ‘순창친환경농산물 사용업체(기관) 인증서’는 해당 식당의 음식을 더 믿을 수 있도록 한다. 식당에 부착된 원산지표시만 보면 음식 조리에 사용한 농산물이 국산인지 수입인지만 알 수 있을 뿐 어느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모른다. ‘순창친환경농산물 사용업체(기관) 인증서’에는 ‘순창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이라고 명기했으니 보는 누구나 좋은 농산물이라고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식당들은 인증서가 손님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인증서가 걸린 군내 식당은 순창읍내 2대째 순대, 복두꺼비, 수정관, 한우마을, 대상 순창공장 구내식당, 흑염소고을과 동계면 오수집, 구림면 물통골 등 8곳이다. 기관은 풍산면에 소재한 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원장 표연근)이다. 사용 농산물은 대부분 친환경 쌀이며 한우마을(순창읍)과 물통골(구림면)은 상추, 쌈채소, 양파, 대파, 감자 등 채소를 연중 사용한다.
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은 “건강과 영양, 품질 모두를 만족하는 친환경쌀을 당연히 사용했어야 한다”며 “입소한 노인들이 당뇨나 소화불량 등 노인성질환을 겪지 않도록 식단 구성에서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표연근 원장은 “어르신들에게서 백미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 많은데 입에 맞기 때문에 그동안 써왔다. 친환경영농조합에서 생산한 7분미에는 쌀눈이 붙어있어 현미처럼 건강에 좋다고 보고 있다”며 “음식으로 질병을 고친다는 생각으로 친환경쌀을 쓰기로 했다. 쌀을 선택할 때 기준을 신동진, 친환경 무농약 인증쌀로 단계를 높였다. 어르신들에게 드릴 순창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식자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흑미나 잡곡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영농조합은 지난해부터 순창농협 하나로마트에 친환경 쌈채소 매대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적자지만 지역소비자들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먹거리를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넓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친환경영농조합의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은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군내 어린이집에는 친환경 유기농쌀을 배달까지 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친환경농산물은 사회적경제를 실현하는 매개가 된다. 친환경영농조합은 회원 농가들은 볍씨를 담그고 육묘할 때부터 공동작업을 해왔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것이 영농조합 운영의 취지다.
친환경영농조합은 회원이 아닌 친환경농가의 쌀도 수매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아직은 친환경 쌀 중심 공급하고 있지만 친환경 채소까지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영농조합은 2016년산 나락 23.2톤을 수매해 도정한 후 쌀 11.6톤을 식당과 기관에 판매하고 6.1톤의 유기농쌀을 어린이집에 판매했다.
행정에서도 친환경농산물의 지역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군은 군내에서 생산된 친환경쌀을 소비하는 업체에 대해 구입금액의 일정부분을 보조해주는 친환경 쌀 소비 장려 정책을 해왔다. 이 정책에 따른 보조금지급은 일반 쌀과 친환경 쌀의 가격차를 줄여주기 때문에 친환경 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친환경쌀을 사용하는 업체 부담액은 3만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군은 친환경 쌀을 사용하는 군내 식당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사업금액이나 적용품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