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있으나 마나” … 복흥 농민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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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있으나 마나” … 복흥 농민 ‘원성’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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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창농협 판로 없다며 오미자 수매 안 해

특산품 ‘애물’ 전락 … 지역경제 타격 심해

서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설득환)이 오미자 수매를 포기해 올해 복흥면 경제가 얼어붙을 전망이다.
서순창농협은 복흥면 특산품인 오미자를 올해는 수매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가공사업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데다 판로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복흥면에서는 해마다 100톤 안팎의 오미자가 생산된다. 서순창농협은 과거 복흥농협일 때부터 조합원이 생산한 오미자 수십 톤을 해마다 수매해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오미자 35톤을 수매하기로 계획했다가 약 43톤을 수매했다. 늘어난 수매량은 대부분 농협에서 권유한 약제를 썼다가 오미자에 열상이 생겼다며 문제를 제기한 농가에서 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매년 있는 일은 아니다.
올해 서순창농협이 오미자 수매를 하지 않으면서 복흥면내 오미자들은 갈 곳을 잃고 창고에 머물러있다. 농가들이 가진 창고는 급냉 창고가 아니어서 열매가 물러지는 등 품질 하락이 우려되고 이렇게 되면 제값을 받기 힘들어진다. 농가들은 서순창농협이 오미자를 수매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한 주민은 “조합장이 선거 때는 농산물을 전량 팔아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뒤집었다. 농협에서는 판로가 없다며 수매를 안 하겠다고 한다. 어떻게든 판로를 뚫어서 만드는 게 농협 역할 아닌가? 개별 거래처를 확보해두지 않은 농가들은 오미자를 상인들한테 헐값에 넘기거나 썩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설득환 조합장은 취임 후 <열린순창>과의 인터뷰에서 가격하락을 걱정하며 농민들이 오미자 품질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순창농협은 오미자 수매중단과 관련해 시장이 얼어버린 것이 주 이유라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오미자를 가져간다는 업체가 없다. 그동안 농가에서 계약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넘겼다가 사고가 난 곳이 한 둘이 아니어서 농협은 규정에 따라 계약서 작성 시 계약금(선급금)을 넣기로 했다. 그런데 상인들이 이렇게 안 해도 농산물 살 곳은 여기저기에 있다며 거래를 꺼리고 있다”며 “농협도 판매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막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순창농협이 오미자를 포기하면서 복흥면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수확해도 팔 길이 없는 오미자 재고를 해소할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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