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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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
  • 최행숙 연구회원
  • 승인 2017.09.2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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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행숙 어린이도서연구회원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ㆍ그림 / 장지현 옮김

 

읽을수록 많은 생각하게 하는 책

 

작년에 이 책을 소개받았다. 제목만 듣고 인스턴트 음식에 관해 각성시키는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여겼다.
라면처럼 편하고 쉬운 먹거리가 어디 있나? 한 끼 식사대용으로 간식으로…. 끓는 물에 3분만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바쁜 요즘, 편리함의 표본이면서 인스턴트 하면 떠오르는 라면을 소재로 삼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 표지는 장난스러운, 재미있을 법한 만화책을 생각나게 했다. 용이 꿈틀대는 그림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면 그릇을 들고 호로록 맛을 음미하는 모습의 아이. 책 제목과 그림만 보고서 재미를 기대했건만 책의 뒤편으로 갈수록 ‘이건 뭐지?’하는 생각뿐이었다. 이런 그림으로 어떻게 이리 무거운 내용을 담았단 말인가. 개구지어 보이는 그림에 짧은 글 몇 줄. 한번 읽고서는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그림책이었다.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이웃집 아이들은 채널을 돌려가며 텔레비전을 보고 비데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웃마을 아이들은 바이올린을 켜고, 야구 시합을 하고 달걀을 깨 요리를 한다. 모두 우리 주변 이웃들의 소소하고 평화로운, 즐거운 일상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이웃나라 아이들은 아기를 돌보고 소를 몬다. 또 반대쪽 나라 아이들은 물을 긷고 빵을 팔아 살아간다. 그보다 더한 어떤 아이들은 전쟁일지도 굶주림일지도 모를 이유로 힘겹게 쓰러져간다.
하나의 세상에서 누군가는 발전된 경제적 기반과 문명의 혜택을 받아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며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다른 누군가는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해 노동과 기아, 전쟁과 질병 등 고통에 시달리며 힘들게 삶을 살아가다 죽어간다. 조금만 관심 있게 돌아보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소외받고 외면당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나라 밖 어디에서는 분쟁과 전쟁, 노동의 착취, 기아,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많은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같은 세계, 같은 시대에 살아가면서 이렇듯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하나의 지구, 하나의 세상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은 함께 평화롭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므로 행복하고 아픔이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 우리가 생각을 모아 조금씩 의식을 바꾸고 작은 실천 방법을 찾아 행동한다면 아픔이 아주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오늘은 우리 아이들을 끼고 앉아 이 책을 몇 번씩 읽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거리를 생각하게 하고 얘기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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