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로봇개(16)/ 스카이, 자신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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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16)/ 스카이, 자신에게 묻다
  • 김재석 귀농작가
  • 승인 2017.10.1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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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 스카이(Sky)’ 16화

잠시 후, 복슬이 혼자 스카이를 따라 나왔다. 입구에 놓인 닭 가슴살 고기를 보자마자 와작와작 씹어 먹었다. 맹자와 순자는 갤럭시 노트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복슬이 몸에 난 상처에서 고름이 흘러내려 털에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먹이를 먹으면서도 헉헉거렸다. 침을 질질 흘렸다. 순자는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울상이 되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둘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는 갤럭시 노트를 순식간에 뺐어버렸다. 맹자와 순자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가 갤럭시 노트에 나오는 동영상을 보며 헛웃음을 쳤다. 그리고 꼬장꼬장한 말투로 말했다.
“잘들 논다. 내 참, 스카이도 한패니?” “엄마, 언제 따라온 거야?”
맹자는 토끼눈을 뜨고 몸을 발발 떨었다. 순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먹이 주라고 했잖아.”
순자는 오히려 덜 당황했는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래, 줘도 돼.”
강 여사는 상관없다는 듯이 말하며 멀찍이 있는 복슬이를 바라봤다. 복슬이가 쓰러져 있었다. 스카이가 멍멍 짖으며 복슬이 주위를 돌았다. 강 여사는 저벅저벅 걸어가서 쓰러진 복슬이를 내려다보았다. 복슬이도 강 여사를 올려다보았다. 감기는 눈을 몇 번이고 뜨려고 애쓰면서 몸을 실룩거렸다. 맹자와 순자도 복슬이 옆으로 달려왔다. “엄마, 얘가 왜 이래?”
순자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지 숨 가쁘게 말했다.
강 여사는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유기견 보호소죠. 소장님. 먹이에다 잠자는 약을 주사해서 엄마 시추를 잡아놓았어요. 빨리 와서 데려가세요.”
강 여사는 전화를 끊었다. 맹자는 엄마의 눈길을 피하며 순자를 노려봤다.
“니가 다 고자질 한 거야!”
순자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맹자! 넌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맹자는 화를 내는 엄마도 노려봤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가 시추를 못살게 했잖아! 쟤가 무슨 잘못을 한 거야?”
강 여사는 맹자의 태도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가슴을 한 번 쓸어내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넌 지금 엄마 시추가 어떤 상태인지 안 보이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죽어. 유기견 보호소에서 치료해 줄 거야. 알겠지.”
강 여사는 맹자의 불끈 쥔 두 손을 잡으며 달래듯이 말했다. 맹자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울먹였다. 강 여사는 한 손에 들고 있던 갤럭시 노트를 흔들며 한마디 했다. “오늘부터 이건 엄마가 보관한다. 벌이야.”
복슬이는 쇠창살 우리에 갇힌 채 유기견보호소 탑차에 실렸다.
“역시! 사모님은 남다른 지혜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뚱뚱보 소장은 강 여사를 추어올리며 말했다. 홀쭉이 조수는 더 꼬리 치는 말을 했다.
“10년 경력의 베테랑인 저도 사모님께 한 수 배웠습니다.”
“다친 개니까 잘 돌봐주세요.”
강 여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짧게 한마디 했다.
“저희가 치료해서 입양할 주인을 찾아보죠.”
뚱뚱보 소장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미소 짓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맹자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입도 벙끗하지 않았다. 순자는 스카이를 안고 오면서 계속 훌쩍거렸다. 순자의 눈물이 스카이 얼굴에 한 방울씩 떨어졌다. 집 현관에 들어서자 순자는 오빠에게 말을 걸었다. “시추 강아지들은 이제 어떻게 해?”
순자는 걱정스러운 듯 한마디 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이 고자질쟁이야.”
맹자는 찬바람만 휭, 일으키며 2층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순자는 오빠의 매몰찬 대꾸에 그만 풀이 죽어 버렸다. 방으로 들어가 스카이를 책상 위에 놓고는 침대에 올라가 웅크리고 앉았다. 베개를 안고는 훌쩍훌쩍 울었다. 머리를 베개에 콕콕 박기도 하고, 도리도리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     
<2주 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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