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48)/ ‘윗어른’이 아니라 ‘웃어른’을 공경합시다!
상태바
아어우리말(48)/ ‘윗어른’이 아니라 ‘웃어른’을 공경합시다!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7.10.19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위아래 구분 있으면 ‘윗-’ → 상의 ‘윗옷’
상관 없으면 ‘웃-’ → 겉옷 ‘웃옷’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를 급식으로 활용해 채소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편식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양로원의 김치 기부는 김치 사랑과 부모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윗어른에 대한 섬김, 나눔의 인성 함양에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김치를 담아 양로원에 기부했다는 미담을 전하고 있는 한 신문기사의 일부다. 여기서 ‘윗어른’은 맞는 표현일까? ‘윗-’에서 사이시옷을 뺀 위의 반대말이 아래다. 따라서 ‘윗어른’이 있으면 ‘아래어른’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아래어른’은 뭔가 어색하고 이런 표현도 있었나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말사전에서는 ‘윗어른은 웃어른의 잘못된 표기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웃어른의 ‘웃’은 또 무엇일까. 우리국민 중 100명 중에 98명이 틀린다는 ‘윗/웃’. 위아래 구분이 있는 경우에는 ‘윗’이고 위아래 구분이 없을 때는 ‘웃’이다.
이 규정에 따라 ‘웃눈썹, 웃니, 웃도리, 웃목, 웃입술’이 아니라 ‘윗눈썹, 윗니, 윗도리, 윗목, 윗입술’이 표준어가 된다. 모두 위 아래로 구분된다. 윗눈썹이 있으면 아랫눈썹도 있고 윗도리가 있으면 아랫도리도 있다. 결론적으로 ‘윗어른’이 아니라 ‘웃어른’이라고 해야 맞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오색단풍의 색감과 농도가 더해가고 있다. 이시기에 단풍구경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거리다. 여행을 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 중 여벌옷이 있는데, 옷을 가리키는 명칭 중 위에 입는 옷을 ‘윗옷’이 올바른 표현인지 ‘웃옷’이 맞는지 헷갈리기 쉽다. 그런데 표준어 규정 제12항 ‘다만2’에서는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래, 위’ 대립이 있는 ‘위에 입는 옷’은 ‘윗옷’으로 적어야 한다. 이는 ‘웃-’과 ‘윗-’의 대립에서 ‘웃-’으로 표기되는 단어를 최대한 줄이고 ‘윗-’으로 통일함으로써 ‘웃-/윗-’의 혼란을 줄이려는 규정이다. 결국 ‘아래, 위’의 대립이 있는 것은 ‘윗-’으로 쓰고 대립이 없는 것은 ‘웃-’으로 써야 하는 것이다. ‘웃옷’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맨 위에 걸쳐 입는 옷’이라고 등재되어 있는 단어로 ‘윗옷’과는 전혀 다른 뜻이 있는 단어이다. 정리하자면 속옷이나 후드티, 점퍼 등 윗도리는 ‘윗옷’, 상의와 하의 구분 없이 맨 바깥의 겉옷이면 ‘웃옷’ 정도로 구분해 기억하면 간단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