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 동행취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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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동행취재 ‘유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7.10.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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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순창군의회 하반기 실태조사가 시작됐다. 의회 실태조사를 취재한 지 이번으로 12차례 쯤 되는 것 같다. 내년 동시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이번 실태조사가 제7대 의회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정성균 실태조사특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이 7대 마지막 실태조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하며 더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각오를 다진 정 위원장은 동료의원들이 “위험하게 저런 곳까지 가냐”고 만류할 정도로 열심히 현장 실태조사를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적은 많이 나왔지만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지는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워 아쉽다. 공사현장 곳곳에 폐기물이 방치되거나 아예 폐기물로 되메우기를 하고 이런 모습이 감춰지지 않은 채 훤히 드러나고 있고, 이를 지적하면 “아직 공사가 완공되지 않았다”며 “다시하면 된다”는 감독 공무원과 현장소장의 답변에 가벼운 질책으로 마무리되고 있어 보기에 편치 않았다.
어떤 공무원은 장난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대충 넘기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기자에 앞서 군민된 자격으로 따져보려는 마음도 들었지만 분위기가 험악해질 것 같아 애써 참았다. ‘의원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 ‘의원의 직분이자 권리인데…’ 라는 생각에 답답해 보였다.
1일차 실태조사 동행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생각해보니 의원들과 기자도 그 자리에서 정확하게 따지는 것이 의무이자 권리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감독 공무원이나 현장소장 등이 적법한 조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다시하면 된다’며 안일하게 대처하게 만든 것은 결국 의무와 권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의원과 기자(군민)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구슬땀 흘려 번 돈으로 세금을 내고, 그 세금으로 수억원, 수십억원을 들이는 공사현장에서 위법적인 행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웃고 넘기며 ‘다시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부실공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앞에서 위법을 목격하고도 ‘얼굴 붉히기 싫어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의무와 권리 행사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바로잡는 용기를 내야 한다.
의원과 언론 모두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주민들이 의회와 언론에 가장 기대하는 것도 행정의 부정과 혈세낭비를 감시하는 역할이다.
하반기실태조사 첫날은 기자에게 어떤 것이 기자의 의무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나태해졌거나, 여러 핑계로 본연의 의무를 져버리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했다.
<열린순창> 기자로서 12번 의회 실태조사를 동행취재하며, ‘꼼꼼하게 구석구석 잘 살펴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반면 ‘이렇게 대충하는 실태조사에 아까운 시간 들여 왜 계속 따라다녀야 할까’ 하는 회의(懷疑)가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아깝다’고 타박하기보다 꾸준히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잘 하고 있고, 잘못되고 있는지 보도해야겠다. 기자가 먼저 의무를 다해야, 의원이 잘하는지, 공무원은 어떠한지 견제할 수 있다. 제7대 순창군의회 의원들과 함께하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실태조사가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마무리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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