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로봇개(17)/ 대응 방법 : 눈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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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17)/ 대응 방법 : 눈물 … ??
  • 김재석 귀농작가
  • 승인 2017.10.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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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로봇개 스카이(Sky)’ 17화

스카이는 순자 쪽으로 몸을 움직여 다가가다 책상 모서리에서 멈추었다. 밑을 내려다보았다. 재활용센터 냉장고에서 떨어졌을 때 이미 학습한 상황이었다. 앞발을 멈칫멈칫하다 뒤로 뺐다. 눈동자 렌즈만 밀었다 당겼다 반복했다. 아까 순자가 흘린 눈물방울이 스카이 얼굴에 얼룩져 있었다. 초점이 잘 맞지 않았다.

이름 : 눈물
입력된 정보 : 슬픈 감정일 때 눈물샘에서 나옴
현재 상황 : 주인이 혼자서 훌쩍거림…?
대응 방법 : 눈물…눈물….
   
스카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순자가 하는 고갯짓을 따라 했다. 몇 번을 따라 하다 그만 갸우뚱했다.

대응 방법 : 눈물…눈물…눈물???

시곗바늘은 뭔 일이 있어도 잘만 돌아갔다. 금방 다음날이 찾아왔다.
오후 늦은 시각. 순자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자전거 앞 바구니에 스카이를 실고 웰빙 체육공원으로 갔다. 혹시나 시추 강아지들이 엄마 시추를 찾아서 돌아다닐 것 같았다. 만나면 뭐라고 말해 주지? 순자는 문득 걱정되었다. 어린이 놀이터로 가서 정자 밑도 찾아보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시추 강아지들을 찾았다. 서산으로 해가 기울었다. 순자는 도로를 건너 재활용센터 창고 뒤편까지 갔다.
깜찍이와 깔끔이가 열심히 흙을 파내며 그 주위를 맴돌았다. 순자는 멀찍이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땅굴 입구엔 큰 돌이 놓여 있었다. 아마도 재활용센터 주인아저씨가 강아지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게 분명했다. 졸지에 보금자리까지 잃은 깜찍이와 깔끔이가 그 옆에 흙을 파내고 있었다. 순자가 다가가자 시추 강아지들은 제자리에서 멍멍 짖었다. 꼬리를 빳빳하게 치켜세웠다. 깜찍이와 깔끔이가 꼬리를 흔들면서 뛰어올 줄 알았는데 돌변한 태도에 순자는 덜컹 겁이 났다. 자전거 앞 바구니에서 스카이를 집어내 땅에 놓아주었다. 스카이는 사뿐사뿐 양다리를 움직여 깜찍이와 깔끔이에게 다가갔다. 두 강아지는 스카이 주위를 빙빙 돌면서 멍멍 짖기도 하고, 으르렁거렸다. 스카이도 두 시추 강아지를 향해 멍멍 짖었다. 순자는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러자 두 시추 강아지 앞발에서 송곳 같은 발가락이 드러났다. 다섯 개의 발가락에서 발톱이 또렷하게 돋아났다. 순자는 그만 겁에 질려서 자전거를 돌려 바퀴야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갔다. 스카이도 뒤따라서 껑충껑충 뛰며 순자를 뒤쫓았다.
스카이는 시추 강아지들에게 금방 추격당했다. 깔끔이가 앞발로 차서 스카이를 넘어뜨렸다. 깜찍이는 순자를 뒤쫓아서 갔다. 스카이는 땅바닥을 한 바퀴 굴러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얼굴을 들이밀면서 멍멍 짖는 깔끔이에게 기가 눌려서 스카이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깜찍이는 창고 건물 끝까지 갔다 돌아오더니 스카이를 한 번 쳐다봤다. 흥, 하듯이 얼굴을 돌리고는 아까 흙을 파던 곳으로 갔다. 깔끔이도 뒤따라서 돌아갔다.
스카이는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번갈아 돌렸다. 순자가 사라진 창고 건물 모퉁이와 시추 강아지들이 쉴 새 없이 땅굴을 파헤치는 모습을 번갈아 보며 갈팡질팡했다. 창고 건물 주위로 어둠이 내려앉았다. 스카이는 동작을 멈추고 잠시 멍 때렸다. 머릿속에서 전기신호가 어지럽게 돌아다녔다.
    
현재 상황 : 주인으로부터 명령 없음.
대응 방법 : 집에서 주인을 기다림……집?  절전모드로 엎드려 있는 장소
 
스카이는 엉뚱하게도 시추 강아지들이 땅굴을 파는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두 시추 강아지들이 열심히 파더니 결국 좁은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 안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스카이도 좁은 통로를 비집고 들어갔다. 깜찍이와 깔끔이는 예전 보금자리에서 엎드려 쉬고 있었다. 두 시추 강아지는 지쳤는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눈동자만 꾸벅꾸벅 했다. 스카이도 그 옆에 가만히 몸을 엎드렸다.                         <2주 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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