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옥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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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옥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7.10.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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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순창에 왔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가지고 순창에 왔다. ‘더듬어 볼 수 있는 바람을 닮은 마음’(정현종 시 <방문객>)으로 그 사람을 환대하려 한다.
지난 16일, 읍내 코코앤카카 카페에서 풍산 상촌마을에 사는 서경옥(54) 씨를 만났다. 쌀쌀해진 날씨에 맞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마시며 푹신한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짧게 얘기하자 했지만 삶을 나누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동분서주하는 서 씨의 귀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귀촌 결심을 하다
늘 마을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행정과 민간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옛 인천의제 21실천협의회)에서 일했다. 3년 동안 일하며 지방에 출장을 다니면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지역을 살리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귀촌으로 이어졌다.

순창에 오다
“순창은 시골인심이 살아있고 공동체의식이 좋다”라고 같이 일했던 후배가 추천했다. 풍산 가이아 미나리 농장 방문 때 좋은 인상을 가졌던 후배의 말이 마음을 두드렸다. 그렇게 일면식 없는 순창에 오게 됐다.

순창 첫날, 시간을 내준 사람…
2015년 3월 어느 일요일 밤. 순창에 온 첫 날. 소개받은 이수형 소장(귀농귀촌센터장)에게 전화했다. 어디냐고 묻더니 당장 만나자고 했다. 카페제이에서 만나 ‘귀농귀촌 이야기’를 들었다. 첫 밤을 보낸 금산여관 주인의 언니가 빈집을 소개했다. 낡긴 했지만 보수하면 살기 괜찮은 집이었다. 2015년 4월 14일, 새 터전을 잡았다. 집이 구해지더니 옛 집이 팔리고, 남편의 직장도 정리되고…‘순창으로의 귀촌’이 신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만들기’ 첫 발을 내딛다
귀촌하고 맞는 여름, 이수형 소장에게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그것을 묶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간조직(행정-마을 사이)이 필요하다”는 평소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런 논의가 있다고 했다. 군청 농촌개발과에서 전라북도 중간지원조직구축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사)10년후순창이 위탁받아 순창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지난 6월에 탄생했다. 실무책임자인 센터장이 되어 ‘마을만들기’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장류축제에 ‘마을로 가는 여행’을 기획 진행한다. 참 뜻 깊고 의미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생기있는 마을’ 만드는 일
함께 손을 잡고 마음을 모아, 각 분야에서 자기의 재능을 꽃 피우고 행복하고 활기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8 순창군지역활력센터 운영계획으로 농림식품부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중에 시ㆍ군 창의아이디어사업에 공모해서 10억 규모 사업이 선정되었다. 내년부터 ‘지역활력센터’로 운영되는 사업이 가능하다. 지역 활력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 안정적인 마을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그러기위해 농촌개발과, 귀농귀촌센터, 귀농귀촌협의회,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협업이 필요하다. 그 일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서 마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나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 하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순창에서의 순간순간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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