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난 제일고 ‘한빛제’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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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난 제일고 ‘한빛제’를 마치고
  • 제일고 학생
  • 승인 2017.11.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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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진(제일고 1년)

시험도 끝났고 축제가 다가오니 신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우리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한빛제를 만끽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10월 31일, 우리들은 사복 차림에 들뜬 마음으로 등교했다. 9시부터 12시까지는 ‘학생회와 함께하는 놀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회 임원인 나는 학생부의 부름을 받아 프로그램에 쓸 물풍선을 만들었다. 추운 날씨에 쪼그려 앉아 물풍선을 만드는 일은 지루하고 힘들었다. 내가 어렵게 만든 물풍선이 던지자마자 터져버려 허무했지만 웃고 즐기는 친구들을 보니 보람됐다. 
1시부터 ‘우리 다함께’라는 학급 부스사업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학급별 부스를 운영하지 않고 기숙동 앞에 천막을 치고 한 곳에서 운영했다. 덕분에 이곳저곳 쏘다닐 필요 없이 그곳에서 준비하고 즐기면 되었다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나는 물풍선 던지기 부스를 맡았는데, 물풍선만 맞으면 되는 거라 옷이 젖는 것 빼고는 고생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분식집을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모두가 즐거웠던 학급 부스사업을 마무리하고, 대망의 한빛제를 맞이하러 향토회관으로 향했다. 관악공연으로 시작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잘 연주해서 놀랐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호흡이 척척 맞았다. 악기를 정리하는 동안 잠시 선생님과 학생간의 당연하지 게임이 진행되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티격태격(?)하던 우리 반 담임이자 수학교사인 최대우 선생님과 당연하지 게임을 했는데, 아쉽게도 무승부로 끝이 났다. 서로 포옹하며 훈훈하게 끝났지만 언젠가는 선생님을 이겨야지 하고 생각했다. 
이어 우리 학교의 자랑 밴드부와 댄스부가 공연을 펼쳤다. 밴드부는 다른 지역에 원정 공연하는 수준 높은 동아리라서 호응이 엄청났다. 댄스부는 유명한 댄스음악에 맞춰 정확한 칼 군무를 보여줘 놀라웠다. 다음은 개인 장기자랑 순서였다. 힙합이 대세이니만큼 힙합팀이 두 팀, 댄스팀과 피아노팀이 출전했다. 장기자랑이 끝나자 반별 유시시(UCC) 경연에 앞서 부모님들께서 수화 공연을 펼치셨다. 모두 깜짝 놀랐다. 우리 어머니도 공연했는데 요 며칠 동안 저녁마다 어딜 가시나 했더니 수화 연습하러 다니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부모님들은 실수 하나 없이 정말 멋진 무대를 보여주셨다.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반별 유시시는 모두 잘 만들어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티브이에서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패러디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커버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등 각양각색의 영상을 선보였다.
 한빛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반별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가장 많이 연습했었고, 가장 기대하는 무대인만큼 우리 반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1-1반이 첫 번째 무대였지만 음향사고로 우리 반이 첫 번째 무대를 장식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이렇게 멋지게 공연할 줄 몰랐다. 2학년은 여유롭고 재미있는 공연을 펼쳤다. 역시 짬을 무시해서는 안 되나보다. 1학년은 전부 댄스만 했는데 2학년들은 연극처럼 소재가 참신한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사제동행공연. 학생들과 1학년 영어교사 김용남 선생님의 색소폰 합주가 펼쳐졌다. 반별 장기자랑에서 힘을 다 쓴 줄 알았던 학생들의 응원 함성이 우렁찼다.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맞는 축제이자 내가 경험한 최고의 축제였다. 열정으로, 즐거움으로, 행복으로. 한빛제는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우리 1학년 4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임지후(제일고 1년)

순창제일고등학교 제19회 한빛제가 지난달 31일 학교 교정과 향토회관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작년과는 다른 축제가 열릴 거라는 기대에 빠져 있었다. 새로 결성된 학생회는 시간을 쪼개어 머리를 맞대고 학생들의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며 축제 구성에 힘을 모았다.
학생회가 준비한 게임 프로그램은 오전에 진행되었다. 학급을 2개조로 나눠 순서를 다르게 하여 게임에 참여시켰다. “박사님을 지켜라, 미션 임파서블, 주사위를 뺏어라, 흘리지 말아요” 등 네 종류 게임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게임은 ‘박사님을 지켜라’였다. 팀 중 박사를 정해 그 사람은 실험복을 입고 남은 사람들은 상대편 박사 실험복에 시간 내에 최대한 물총을 많이 쏴서 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팀이 지는 게임이다.
학생회가 준비한 게임이 끝나고 시작된 보물찾기 시간에는 준비된 선물이 많아 학생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충분했다. 애써 찾은 쪽지에 ‘꽝’이라고 적혀 실망하기도 했지만 다른 보물을 찾게 하는 심리를 적중시켜 즐겁고 신나는 행사였다. 오후에 진행된 학급부스는 사랑을 이어주는 꽃배달, 패션의 완성 양말판매, 학창시절의 추억분식 등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종류의 부스가 운영되었다. 부스를 운영하며 협동심을 기르고, 음식을 준비하면서 나눠 먹기도 해 즐거운 체험이 되었다. 부스 운영 행사를 마치고 향토회관으로 옮겼다. 이번에 교육거점학교로 선정된 관악부가 1부 첫 순서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방과후 8ㆍ9교시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배우고 연습한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웅장하고 멋있는 무대를 꾸몄다. 3학년들의 노래 무대는 정말 반응이 좋았다. 요즘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곡을 완벽하게 무대에서 열창해 여운을 남겼다. 어머니들의 수화무대는 신나고 놀라운 무대였다. 언제 이렇게 까지 준비 했을까 우리들의 게으름을 반성하게 하는 무대였다. 신나는 곡을 선곡해 관객들과 학생들의 흥을 돋웠다. 이렇게 1부 행사가 끝을 향해 달려가며 반별 유시시(UCC) 발표의 순서가 되었다. 각종 뮤직비디오, 개그영상 패러디 등 다양한 영상이 있었지만 그 중 최고는 학생들을 충격과 경악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 선생님들의 ‘시크릿가든’ 드라마를 패러디한 ‘시크릿 순창’이였다. 평소 무섭기로 소문난 학생주임 선생님이 여주인공을 맡아 더욱 더 학생들의 폭소를 유발하였다. 2부는 반별장기자랑과 사제 무대가 진행되었다. 그 중 1학년 1반의 싱크로나이즈는 수영모, 반바지, 흰 티셔츠 차림새가 웃음을 자아냈고, 정말 물속에서 발레를 하는 듯 우아하고 고운 자태를 뽐냈다.
2학년 무대에는 스토리가 담긴 무대가 많고 전개가 뚜렷해 정말 잘한다는 걸 느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확실히 1학년보다 더 오랜 기간 함께 지냈다는 게 느껴져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는 1학년 학생들도 있었다.
2부 마지막무대는 영어 담당 김용남 선생님과 1학년 학생들의 색소폰연주가 펼쳐졌다. 점심시간 틈틈이 연습한 곡을 무대에서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평소 흥이 많고 노래를 잘 부르신다고 소문난 김용남 선생님이 잔잔하고 멋있는 색소폰을 독주했다. 연주를 보고 들은 여학생들의 시선이 한동안 선생님에게 꽂혀있는 듯 보였다. 연주가 끝난 후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반별 장기자랑은 1-1, 1-4, 2-1, 유시시 우수학급은 2-2, 1-3, 2-4 이 차지했다. 이번 축제는 작년과는 진행 시간과 프로그램 등이 차이 나게 달라져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학생회와 학생들,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축제가 달라져 내년 축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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