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86) 성스러운 길은 비우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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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86) 성스러운 길은 비우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11.1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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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성스러운 사람은 한울을 닮으려 하고 현명한 사람은 성스러워지려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현명해지려 한다”고 했다.
한울은 햇빛과 물, 땅과 공기 등 만물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어 만물을 살리면서도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한울은 높고 비어 있어 보이지가 않는다. 한울을 닮아 정신이 가장 높은 사람은 자기를 비우고 보이려 하지 않는다.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지려 하지 않으며 나의 공과 은혜를 앞 새워 대가를 바라거나 주장을 앞 새워 돋보이려 하지 않으며 나를 높이려고 하지 않으며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낮은 사람을 섬기기 위해 나를 낮추고 욕심을 비운 사람은 한울의 덕을 갖춘 사람이다.
사람들이 서로 위로 오르기 위해 돈, 지위, 명예 등으로 자기 포장을 하려하고 사악한 지혜로 좋은 길 바른 길을 이탈하면서 온갖 죄악이 발생한다.
서로 위로 오르려고 속이고 다투면서 진실과 정의를 훼손하며 생명이 상하고 진리의 길인 도리에서 이탈하면서 불행의 늪에 빠진다. 욕망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길은 다툼의 길이고 순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공존과 상생의 길이다.
때문에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며 낮은 사람을 섬기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길임을 가르치고 부처는 인체에서 가장 귀중한 머리를 땅바닥에 대어 절을 하며 자신을 비우고 낮은 사람을 섬기는 지혜를 구하라 한다. 사람들은 더 높은 지식과 지혜, 지위와 명예, 더 많은 돈,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 추악하게 싸우며, 온갖 죄악을 만들고 승리한 사람을 잘난 사람 즉 현자라 한다. 때문에 노자는 “잘난 사람을 높여보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다투지 않게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죄악으로 범벅된 아름다울 수 없는 부귀영화를 선망하며 사람 위로 올라가는 것이 좋은 줄 알지만 아침이슬 같은 세속적 가치를 초월하면 욕망으로 오염된 부귀영화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순미(純美)하고 영속적인 더 좋은 경지가 있다는 진실을 모른다.

“한울의 마음은 높은 것은 깎아 내리며 아래를 높이고 많은 걸 덜어 부족한데 보탠다.”(노자77장)
그럼으로 더 나은 사람 더 많이 가진 사람 잘난 사람을 높여주지 않는 한울의 뜻을 따른다면 사람들이 다투지 않을 것이다. 바로 잘난 사람을 높이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다툼을 없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구하기 어려운 재화가 사람의 길을 훼방한다.”(노자 도덕경 12장)
“쉽게 구할 수 없는 재화는 귀중한 것이 아니다. 사회의 지도층이 구하기 어려운 보화를 귀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노자 도덕경 3장)
정말 사람에게 필요하고 귀중한 것은 물, 햇빛, 공기, 땅과 같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생명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먹을 것이다. 먹고 살기에 넉넉한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돈을 욕구하면서 탐욕으로 인류 행복의 길을 방해하는 것을 도둑질이라 한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은 살기 위해 도둑질을 하지만 넉넉한 사람들은 사람을 지배하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 한울이 준 생명이 살기 위해 훔치는 것은 부득이한 경미한 죄이지만 가진 자들이 탐욕 때문에 훔치는 것은 한울이 용서 못할 죄이다.
내면이 부실하고 아름답지 못한 사람일수록 세속적 가치로 자기 외면을 장식하려 한다. 세속적 가치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은 돈 지위 명예 등의 포장 재료를 얻기 위해 불법과 부정한 수단방법으로 도둑질함으로써 자기핵심인 정신을 상하게 하며 마음을 더럽게 만든다. 도둑질에는 경중이 있다. 비교적 죄가 가벼운 것은 손으로 훔친 것이며 머리로 훔친 것은 죄가 무겁다. 물건을 훔친 것 보다는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 죄가 크며 몸을 훔친 것 보다 영혼을 훔친 죄가 크며 가장 큰 도둑은 나라를 훔친다. 세상은 가장 가벼운 죄인 손으로 훔친 도둑은 벌을 주지만 중죄인 머리로 훔친 도둑에게는 관대하고 사람을 훔친 도둑에게는 더욱 관대하며 나라를 훔치는 도둑에게는 세상의 현자들이 영혼을 바치면서 아첨을 한다.

“사회의 지도층이 욕심내는 것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어지럽혀지지 않는다.”(노자 도덕경 3장)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굽어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사회의 견본이다. 견본이 굽어 있으면 그림자는 굽을 수밖에 없다.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돈, 지위, 권세, 명리를 정의와 도리보다 욕심내는 것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원인이다.
지도자는 물길이고 민중은 물길을 따라 흐르는 물이다. 물길이 바르면 물이 바르게 흐른다. 지도층이 정직하고 진실하면 국민이 정직하고 진실해진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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