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87) 세속적 욕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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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87) 세속적 욕망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11.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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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정의의 마음을 이기면서 불행이 생긴다. 도리를 따르면 여유롭게 살 수 있고 욕심을 따르면 위험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 근사록

물욕은 일상적 생존수단인 보이는 가치를 욕구하고 바른 마음은 인간의 도리가 통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의미를 욕구한다. 정의는 눈을 가진 이성에 의해 안내되는 바른 길이다. 욕심은 사물의 선악미추와 인생의 길흉화복을 분간하는 지혜의 눈이 없기 때문에 이성의 뜻을 따라야한다. 이성의 뜻을 따르지 않는 욕심은 의미 없는 것을 무분별하게 욕구함으로써불필요한 일로 화근을 자초하여 세상과 자신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욕심이 정의의 마음을 이기면 길이 아닌 곳으로 간다는 것은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거나 불행과 재앙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뜻이다.
이성의 길(도리)을 따라 살면 안전이 검증되어 있기 때문에 불행을 면할 수 있어 여유를 갖고 살 수 있지만 길이 아닌 곳으로 가면 남의 불행을 만들면서 자신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불행한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어 늘 불안하여 여유가 없다. 마음 중의 몸에 해당하는 것을 우리는 감정이라 하며 마음 중의 눈과 두뇌를 이성이라 한다. 욕망의 감정은 이목구비를 통해 자기 밖의 사물과 접촉하면서 본능적으로 생기는 1차적 작용으로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 7가지 감정(七情)이라한다. 감정은 이목구비가 외부의 사물과 접촉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외풍에 민감하여 쉽게 밖의 사물에 영향 받고 감염된다. 감정은 주관적이며 가볍게 움직여지고 이성은 객관적이며 무겁고 조용하며 냉정하다.
이성은 인류의 보편적 목적가치인 정의, 진실, 진리, 사랑, 겸손, 검소, 절제, 비움의 도덕적 가치의 실현을 욕망하고 욕정은 생존의 수단적 가치인 돈, 지위, 명예, 권력을 욕망한다. 이성이 욕정을 부리고 욕정이 이성에 충실하면 인간은 성스러운 참 나를 위해 선한 목적가치의 실현을 추구하지만 욕정이 이성을 부리고 이성이 욕정을 섬기게 되면 본말과 주객이 전도 되면서 모든 악이 발생한다.
무엇인가를 욕심내는 것은 욕심에 빠져 갇힌다는 뜻이며 특정한 사물에 갇힌다는 것은 더 좋은 다른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 가지 생각에 열중하면 공정한 시각을 잃어 다른 사물에 편견을 갖기 쉽다. 어떤 사물에 애착을 갖고 욕구하게 되면 마음은 욕구하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서 자기를 잃고 사물에 붙들리게 된다. 붙들리는 것은 구속을 뜻하며 구속은 자유를 잃음을 의미한다.
진정한 용기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욕망의 감정을 이성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이성이 욕심을 통제하면 나와 타인의 상생과 공존적 가치를 추구한다. 돈 지위 명예 권력이라는 세속적 가치를 얻기 위해 인생의 목적 가치인 진실 사랑 정의 진리를 훼손하는 것은 자신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천박한 정신은 물질적 가치를 얻기 위해 정신적 가치를 희생하며 미워하고 분노하며 슬퍼하면서 자신과 남을 상해하지만 성스러운 사람은 물질적 가치를 정신적 가치에 종속시키면서 세속의 어리석음을 뛰어 넘는다.
개인이 탐욕하면 진정한 삶의 의미와 평정심을 상실하고 국가가 욕심을 부리면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살육한다. 정치권력이 욕정을 따르면 부정부패를 만들며 학자가 욕정을 따르면 진리를 파괴하고 작가와 예술인의 욕정은 인간의 정신을 타락시키며 종교인이 욕정을 따르면 계율을 파괴한다. 살인과 살생을 금하는 것은 고등종교의 공통적 계율임에도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종교인들이 세속적 가치에 오염되어 신앙의 계율을 파괴함을 의미한다.

“욕망을 품을수록 인간은 많은 것에 예속된다. 서서히 늘어가는 욕망 때문에 인간은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 원한다면 결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욕망의 크기를 줄일수록 인간은 한층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 조로아스터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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