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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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오히려…
  • 정문섭 박사
  • 승인 2017.11.30 13: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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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 과 過 오히려 유 / 같을 유 猶 아닐 불 不 미칠 급 及
정문섭이 풀어 쓴 중국의 고사성어 166

이 성어는 《사기》 중니제자열전에 나온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하다. 부족한 것과 똑같다는 의미를 갖는다.
모 정당의 당료로서 전문위원을 지낸 지인과 전화를 하게 되었다. “정 원장님, 지난번에 누구를 찍었소?” “마누라한테도 비밀인데…. 위원님이야 소속 당 후보를 찍었겠지요?” “아닙니다. 나는 작년여름 여러 고민 끝에 당적을 던졌고 홀가분하게 마음에 가는 분을 찍었죠. 근데 말입니다. 요새 새 정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글쎄요. 잘하는 것 같긴 한데, 약간은 좀 찝찝하죠.” “맞아요. 새 정부 하는 일에 대하여 칠팔십 프로가 박수를 치지만 안 치는 국민도 이십 프로는 되거든요.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지만 진정 걱정이 되어 말하는 분들도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겁니다.”
“요사이 종편방송을 보면, 어떤 패널들은 엊그제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며 수시로 말을 바꾸곤 하여 참 어이없기도 하고…, 안타까우면서 또 배신감마저 갖게 합니다. 그저 세태에 따라 권력에 아부하는 일부 패널들의 말장난을 새 정부가 정확한 여론인 것으로 착각하거나 부화뇌동하여 아전인수 할 것 같아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 걱정이 되는 중입니다.” “어쨌거나 이처럼 모두가 다 자기편인 줄 알고 전 정부의 모든 정책을 다 악으로 몰아붙인다면 전 정부와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듣고 보니 그렇군요. 전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하여는 당연히 혁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정권의 모든 것을 다 악으로만 간주하여 너무 과하게 몰아 부치면 정치보복이라 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나올 것이고, 또 선의의 반대가 소수의견으로 묵살되어지는 경우도 생길 우려가 많겠네요. 정책적 과욕과 과속 즉, 지나침으로 인해 생기는 ‘과유불급 증후군’을 어찌 감당해낼 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어느 쪽이 낫습니까?” “자장은 지나침이 있고 자하는 좀 모자라는 점이 있다.” “그렇다면 자장이 낫다는 것입니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를 바가 없느니라.”
무엇이든 한쪽이 지나치면 부작용이 크다. 적절한 게 좋다는 것으로 중용(中庸)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게 되면 애써 가지고 있었던 물건이나 명예를 한 번에 잃어버려서 한 번에 망해버리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한 것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공자가 당시 단순하게 두 사람을 견주어 말한 ‘과유불급’은 훗날 사람들에 의해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인용되고 있다.
과한 충성, 권력에 대하여 지나치게 아부하여 정치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권력의 전횡을 야기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 국민을 바라보지 못하고 조직과 그 수장만을 바라보는 조폭 같은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
과한 관심, 부부일심동체라지만 각자 사생활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관심이 넘치니 지나친 간섭이 되고 부부간에 간극이 생기거나 급기야 황혼이혼이나 졸혼(卒婚)으로 치닫기도 한다. 
과한 일 욕심, 자기의 출세를 위해 자신의 심신을 힘들게 할뿐이다. 게다가 이 사람의 지시를 받는 수하의 고충은 어이하란 말인가? 상사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못하는 사람들, 밤늦게 퇴근한 아빠에게 ‘놀러 오세요.’ 라고 하는 광고가 눈에 띈다. 아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풍조로 번지고 있다.
과한 재산 욕심, 아흔아홉 섬 가진 자가 백 섬을 채우기 위해 가난한 사람의 한 섬에 눈독을 들이는 그 욕심쟁이로 인해 빈익빈부익부의 사회로 치닫고 있다.
과한 여자 욕심, 자기의 가정을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남의 가정까지 깨고 있다. 돈 좀 있고 권력이 있는 자들의 이 부도덕한 행위가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어찌 다 셀 수가 있겠는가?
모든 게 과도함을 좇는 갑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구조적으로 약자인 을을 홀대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악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자인 을이 부당한 처사와 대우를 받아도 갑의 위세에 눌려 체념하며 숨을 죽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아직도 이를 모르는 일부 천방지축들이 날뛰다가 온 천하에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높을수록 있을수록 절제하고 조신하며 겸손하고 가진 것을 더 베푸는 그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고 존경스럽게 생각되어지는 사회풍조가 일반화되어야 한다. 진정 나라가 사회가 가정이 나아갈 방향이고 길일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가? 사람들은 돈 있고 권력이 있는 티를 내는 자를 더 알아주고 더 나아가 그에게 아부하며 따르고 있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글 : 정문섭 박사
     적성 고원 출신
     육군사관학교 31기
     중국농업대 박사
     전) 농식품부 고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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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샘터 2017-12-01 22:06:41
저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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