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스프링벅' ... 성장통 다룬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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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스프링벅' ... 성장통 다룬 청소년 소설
  • 김원옥 연구회원
  • 승인 2017.12.0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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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원옥 어린이도서연구회원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
아이의 꿈ㆍ희망 찾아주는 부모 되기

 

책 표지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뛰어오르는 모습에서 나름 힘든 생활의 탈출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책 <스프링 벅>을 검색해보니 “풀을 먹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고 무작정 초원을 달리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곤 하는 아프리카 양”의 이름이다.
이 양들이 우리 청소년들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한번 쯤 보게 되면 얻게 되는 교훈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왜 책 제목을 <스프링 벅>이라 했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읽다보니 나름 이해가 되었다.
소수의 양들이 단순히 먹잇감을 향해 가다, 그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나에게 정해지는 먹이가 줄어든다는 생각에 마냥 전진만 하게 된다. 질서와 이해, 양보 없이 질주만 하다 결국에는 벼랑 끝에 선 양들의 모습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꿈을 잃은 채 오직 공부에 매달리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리 가슴이 먹먹했다.
아이들에게 무작정 더 빠르게 앞으로 전진만 하라 한다면, 자신의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오르고 오르다 벼랑 끝에 다다르게 되면 그 아이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공부 하면서 아는 재미와 배움을 통해 얻는 깨달음 보다 오로지 1등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한없이 짠해 보인다. 이 책 주인공의 형은 항상 공부를 잘하고 성격도 착해서 거절을 할 줄 몰랐다. 그래서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 모든 것을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했다. 그런 형과 반대로 주인공은 공부에는 흥미가 없다. 1학년 때 부모님 몰래 연극부에 들어가서 연극 활동도 하고, 밤늦게 까지 놀다 귀가하는 자유분방한 아이다. 그런데 공부 잘하고 착한 아들, 부모님의 자존심이자 희망이었고, 집안의 자랑거리였던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조이고 아팠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형의 자살을 부정하다가 나중에는 인정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형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캐다가, 형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게 된다. 그리고 형이 평소에 주인공에게 자주 말한 “네가 부러워”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형이 죽음까지 가게 된 원인이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었고, 엄마가 그런 압박을 주었던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은 ‘미키’ 역할을 하면서 형이 부모님의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부모님 뜻대로 끌려 다니면서 내 꿈을 잃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도 이 책 속의 주인공 엄마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아이들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본다. 우리 아이들이 점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나름 아이들을 자유스럽게 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나만의 착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보통 청소년은 꿈과 희망이 아주 많은 시기라고 알고 있는데, 요즘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그걸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 아쉽다. ‘청소년들의 미래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세간의 진단이 가슴 아프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아이의 꿈과 희망을 찾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은 자식의 인생을 살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 막내의 꿈 아니? 장래 희망이 바뀌었다. 공주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뮤지컬 연극배우가 장래 희망이란다.
그런데 여기에 “그래? 그럼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고, 나도 어쩔 수 없나보다.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어느 곳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었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꿈일지언정 지지해 보련다. 북돋아 줄려한다.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그 마음을 읽어 보도록 노력해 보자. 한 없이 좋은 부모가 되려고 각기 노력하는 대한민국 엄마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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