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넘어 언론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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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넘어 언론인으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2.0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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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아홉수다. 누군가는 조심해야 할 1년이라고들 하는데 실제로 나에게 아홉수가 힘들지는 겪어보고 나서 판단할 일이다. 실은 열아홉 수험생들이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던가.

이제는 그릇을 채워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딱 2주 만에 끝났다. 아주 넓진 않지만 무언가를 채울 만큼은 됐다고 생각하고 이곳 순창에 내려왔지만 살던 곳과 전혀 다른 환경, 시설, 문화를 겪으면서 아직 담을 그릇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군민들의 눈과 귀를 대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5개월 여, 기자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적어도 비판을 하면 항상 대안을 제시하곤 했다. 그들의 입장을 얘기하려면 대필하는 ‘기자’를 넘어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인’이 되어야 함을 새삼스레 느낀다. 아직 담을 그릇을 넓혀야 할 때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던 초심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때면 홀가분하기도 하고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기사 안에는 사람 사이의 행복과 갈등과 애환이 담겨있다. “잘 좀 써주소”라며 맞잡은 손에 힘준 사람들의 그 표정에는 삶이 묻어났다. 군민이 힘든데 지역신문 기자가 여유로우면 그것은 모순이다. 입장과 감성을 공유할 때야 말로 동류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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