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날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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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날이 갖는 의미
  • 임재호 전 풍산면장
  • 승인 2017.12.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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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1998년 8월 14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못다 핀 꽃’을 동상으로 형상화 하여 세운 것이 시발(始發)이다. 이를 시작으로 국ㆍ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이는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진정어린 사죄와 반성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엄히 훈계하려는 의미도 있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국민적 의지의 상징으로 세운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에서 70번째로 오는 28일 순창읍 일품공원에서 ‘순창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 이 날을 택하여 건립 기념식을 갖는 것은 이미 공표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저지른 외교 참사요 국치가 아닐 수 없는 한ㆍ일 위안부협정 2주년을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ㆍ일 위안부 합의를 보면서 일본인 역사학자 사토 쇼진(佐藤 正人ㆍ74세)은 분개하며 “아베는 사죄하지 않았고 일본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이를 받아 들였다. 굉장히 절망스럽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1965년 체결된 한ㆍ일 협정에 대해서도 “일본이 한국을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재식민지화하는 조약이었다”고 평가했다. 가해자인 일본인 역사학자로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우리 자신들을 부끄럽게 한다.
이렇듯 말도 안 되는 한ㆍ일 위안부협정 2주년을 맞이하여 순창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갖는 것은 더 없이 큰 의미가 있다.
건립 제막식에 이르기까지는 순창에서 평화의 소녀상 얘기가 지역 언론에 보도되고 군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한지 3개월만이다. 도도한 강물도 산골짝 어느 이름 모를 옹달샘에서 시작되듯 순창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야기도 그랬다. 뜻있는 분들이 모였고 누군가 이야기를 꺼냈고 공감했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그 행동에 하나둘 동참한 결과 이제 건립 제막식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제막을 앞두고, 그동안 장터에서 어느 행사장에서 마을과 마을을 돌며 멀리 향우회까지 찾아다니며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추진위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그 결과 한마음 한 뜻으로 모금에 참여한 개인이 1,657명. 온 가족이 함께한 230 가족 그리고 140개 단체에 이르러 당초 계획했던 모금 목표액 4,500만원을 훨씬 넘어 6,000만원에 가까운 기금이 모아졌다. 군민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 여기에 순창군에서 사업비로 2,000만원을 지원한다 하니 군민 모두가 함께했다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단순히 건립함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날이 가고 세월이 더 할수록 그 의미를 깊이 새기며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 곧 있을 제막식 날에 서로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경건함과 숙연함으로 함께하는 하나 된 군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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