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콩 수매를 위해 순창농협 쌍치지점 직원들이 아침 일찍, 지난 밤에 내린 눈을 치우는 등 수매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콩 수매가 시작되자 시중가격보다 낮은 수매가격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부 수매가격은 대립종은 1킬로그램 당 1등 4011원, 2등 3825원이고, 중립종은 1등 3616원, 2등 3450원이다. 알의 굵기가 큰 대립종 1등 가격은 시중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지난 가을 가뭄으로 대립종을 파종해 수확한 콩 알이 평년보다 작아서 수매 검사에서 중립종으로 판정돼 농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쏟아졌다. 중립종 1등 가격(3616원)은 대립종 2등 가격(3825원)보다도 209원이 적다.
콩을 수매한 김기석(쌍치 원옥) 씨는 “정부수매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킬로 당 무려 700원이나 적다”며 “가격이 터무니없이 적은 데다, 작황까지 안 좋아 등급도 낮으니, 농민들이 너무 현실성이 없다고 원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격에 불만인 농가 가운데 가동력(차량)이 있는 농민 등 상당수는 싣고 온 콩 가마를 되가져 가기도 했다.
하지만 연세가 많은 농민들은 마음은 편치 못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수매전표를 받아 발길을 돌렸다.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