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일날 현금으로 5000만원 지폐 한 장을 내미는 딸아이의 표정이 환하다. 그 지폐 한 장을 건너 받은 엄마의 표정도 구김살 없이 훤~해진다. 6만6000원으로 5000만원을 만든 아이디어가 딸아이의 독창(?)이 아닐지언정 기특하고 웃음 짓게 기분 좋아졌다. “그래, 고마워”, “엄마, 내가 꼭 오천만원 줄게…”, “고맙네!” 대화는 끊겼지만 한동안 온화하고 밝은 기운이 온 방 안에 머물렀다. 한참 뒤 귀가한 아빠도 이 ‘생일선물’을 보고 웃었다. 아빠는 마음속으로는 딸아이가 ‘아빠가 가난해서 행여 상처 입지 않기를 바라며’ 훌쩍 큰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나라가 바뀌기를 바란다고 귀띔해 주었다. 나는 적어도 아니 학교 현장에서는 꼭, 평등 교육이 이뤄져 저 애들이 어른이 된 국가와 세계는 성별ㆍ출신ㆍ계급에 관련짓지 않는 ‘기회의 평등’, 출발점을 차별하지 않는 ‘조건의 평등’, 불평등을 변혁하기 위한 ‘결과나 산출에서의 평등’이 실현되기를 기원했다. 그러기 위해서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 같”도록 지금, 어른인 우리 부부가 더욱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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