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평화의소녀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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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평화의소녀상 ‘제막’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1.0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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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8일 순창읍 일품공원에 건립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권지인 행위예술가가 공연 중 관중들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다. 소녀상 추진위원과 김서경ㆍ김운성 작가.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에 참가한 순창여중 합창단. 권지인 행위예술가가 신발을 소녀상에게 전해주고 있다.

순창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달 28일 목요일 오후 2시 향토회관이 북적거렸다.
‘많이 모여야 될텐데’ 마음 졸이며 제막식을 준비한 추진위원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은 듯, 향토회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6일 첫 회의를 갖고, 9월 1일 창립총회를 거쳐 약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추진위원회와 순창군민의 수고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제막식은 1부 문화예술공연이 향토회관에서, 2부 제막식이 일품공원에서 거행됐다. 중앙초등학교 학생들과 옥천골 미술관 미술아카데미 학생들의 그림이 전시되었다. 노란 소녀상 건립기금 봉투가 평화의 큰 나비로 변신해 향토회관의 양 쪽 유리문을 장식했다. 추진위원들은 이날도 변함없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가슴에는 평화나비 리본을 달고 제막식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을 안내했다.
1부 기념식 사회는 김민성 추진위원이 맡았다. 개회선언, 국가의례, 애국가제창, 돌아가신 일본군 성노예할머니에 대한 묵념 순으로 진행했다. 최훈 공동대표의 기념사와 장명균 부군수의 축사, 이종천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이어 일본군 성노예할머니와의 인터뷰,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집행위원들의 활동모습, 순창고등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모습, 중앙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의 소녀상 이야기 등이 담긴 영상이 약 10분간 상영됐다. 정봉애 시인이 편지 ‘친구여 편히 쉬시라’를 낭독했고 청소년 유시시(UCC)대회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기념식 이후 문화공연은 신남주 추진위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옥천초등학교 난타팀 공연, 순창여중 합창단의 순창화합 대합창, 순창제일고 카노와 순창고 고된 밴드가 공연했다. 순창음악협회의 연주에 이어 가수 모세와 김용진의 축하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향토회관에서의 문화공연을 마친 후 순창굿어울마당의 길놀이가 향토회관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일품공원까지 이어졌다. 권운주 씨의 트럼펫 연주가 이어지고 이종천 집행위원장이 ‘역사의 공감’을 외치고, 대표위원들이 ‘순창의 감동’을 외치며 막을 거두니 평화의 소녀상 모습이 드러났다. 풍물패의 우렁찬 소리와 많은 군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하늘 높이 퍼졌다. 순창고등학교에 작은 소녀상을 세운 양귀비(2년)ㆍ제경진(1년) 학생이 소녀상에 노란색 모자를 씌어주고 목도리를 둘렀다. 문정현ㆍ이신자 추진위원의 헌화가 이어졌다. 홍성주 시인의 헌시 낭독, 권지인 행위 예술가의 살풀이 공연이 펼쳐졌다. 하얀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고 노란 국화꽃을 손에 들고 나타난 권지인 행위 예술가는 마치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가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고무신을 벗고 새빨갛게 언 맨 발로 하얀 고무신을 소녀상에게 전달할 때 많은 이들이 눈가를 훔쳤다.
석 달에 걸친 모금 운동으로 순창군민과 향우 등 2569명과 140개 단체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수 군민이 함께해서 총 6014만 6851원을 모았다. 후원 명단은 평화의 소녀상 아래, 좌ㆍ우ㆍ후면 동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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