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54)/ ‘마냥 / 만큼 / 간’ 띄어쓰기,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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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54)/ ‘마냥 / 만큼 / 간’ 띄어쓰기, 그때그때 달라요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8.01.1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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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부사ㆍ의존명사는 띄어 써야
조사로 쓰인 경우만 붙여 써

하루 종일 함박눈이 내렸다.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등 눈 놀이 하느라 아이들만 신났다. 어른들이야 아이들처럼 즐거울 수만은 없는 노릇, 눈치우기에 눈길미끄럼 걱정에 추운 줄도 모르고 눈밭에 뒹굴고 놀기 바쁜 철부지들 감기걱정도 있다.
“함박눈에 어른들은 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함박눈에 어른들은 아이들마냥 즐거워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두 예문에 나온 ‘마냥’은 하나는 띄어 썼고 다른 하나는 붙여 썼다. 생긴 것은 같지만 서로 뜻이 다르다. 띄어쓰기에서 알 수 있듯이 앞에 나온 마냥은 ‘마음껏 얼마든지, 언제까지나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라는 의미의 부사, 뒤에 나온 마냥은 조사로 쓰였다. 그런데 평소에 자주 쓰는 ‘어린이마냥’은 표현 그 자체가 틀렸다. ‘어린이처럼’, ‘어린이같이’로 고쳐 써야 한다. 우리말사전에서는 마냥을 ‘처럼’의 비표준어로 적으면서 ‘마냥’을 조사로 쓰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시 살펴보면 “아이는 아빠한테 매미마냥 꼭 달라붙어서 엄마가 오라고 해도 고개를 획획 돌린다.”, “세 살인 조카가 망원경을 들고는 마치 탐험가가 된 것마냥 온 집안을 살피고 다닌다.”와 같은 예문들 모두 ‘매미처럼(같이)’, ‘된 것처럼(같이)’으로 고쳐 써야 맞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붙여 쓰는 ‘마냥’은 모두 틀린 표현이다.
이와 비슷하게 헷갈리기 쉬운 말로 ‘만큼’이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관객의 눈물을 왈카닥 쏟아 내게 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나도 언니만큼 요리를 잘할 수 있다.”
앞의 ‘할 만큼’의 만큼은 의존명사로 띄어 쓰는 것이 맞고 뒤의 ‘언니만큼’의 만큼은 체언의 뒤에 붙어, 비교의 대상과 거의 비슷한 정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므로 붙여 써야 옳다. 
같은 이유로 잘 틀리는 말이 또 있다. “순창~서울 간 고속버스 첫차 시간은 오전 8시10분이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앞 문장에 나온 순창~서울 간의 ‘간’은 의존명사로 ‘대상과 대상의 공간적인 사이를 나타내는 말’, 부모와 자식 간처럼 일부 명사 뒤에 쓰여, ‘대상과 대상의 상호적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반면 뒤 문장 이틀간의 ‘간’은 접미사로 쓰였다. 역시 품사가 다른 만큼 띄어쓰기도 다르다. 참고로 의존명사 ‘간’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띄어 써야 맞지만 예외적으로 붙여 쓰는 경우다. ‘가부간, 고부간, 내외간, 부녀간, 부부간, 부자간, 피차간’ 처럼 ‘간’이 굳어서 한 단어가 된 말은 붙여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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