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축제 성공위한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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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축제 성공위한 인식 변화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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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26년 됐는데 순창군은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이다.”
김종섭 의장이 군청 문화관광과 업무보고에서 한 발언이다. 김 의장의 민선군수 3인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 보인다. 민선군수 3인 모두 행정 관료 출신이고, 유력한 차기 군수 물망자도 그 3인 중 두 분이니, 김 의장 지적의 당위 여부를 떠나 시사(示唆)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 의장은 순창장류축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축제 누리집에 들어가 보면 올 1월에만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가 38개다. 이 누리집은 “일정기간(2일 이상) 지역주민, 지역단체, 지방 정부가 개최하며,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문화관광축제, 특산물축제, 문화예술제, 일반축제 등)”를 작성대상으로 정해 놓고 있다. ‘국가 지원 축제ㆍ지자체 주최(주관) 축제ㆍ지자체 경비 지원 또는 후원 축제ㆍ민간추진위 개최 축제ㆍ문화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를 포함하고, ‘특정계층만 참여하는 행사, 단순 주민위안 행사, 순수 예술행사ㆍ기타 종합적인 축제로서의 성격이 약한 행사’는 제외했단다. 이 기준에 따른 2017년 전국에서 열린 축제는 733개이고 그 중 전북 도내에서 열린 축제는 53개이다. 순창장류축제는 그 중 하나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6년 우수축제에서 한 단계 떨어져 2017년ㆍ2018년 연속 유망축제이다.
순창장류축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먹거리 고추장의 본 고장 순창에서 장류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푸짐한 먹거리로 순창고추장 민속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 군민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 제공과 관광객에게는 장류의 맛과 멋을 제공하고 잊혀져가는 전통 장류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알리고 있다. 군민의 일상에 신명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자산의 경제적 가치 상승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을 확실히 달라지게 하겠다는 의지는 여느 지역축제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관 주도 획일화된 축제, 가수 불러 먹고 마시는 게 전부인 예산 낭비형”라는 비판이 수그러지지 않는다. 실제로 축사ㆍ치사가 30분 넘게 이어지고, 축제의 주인공이 주민ㆍ관광객 아닌 자치단체장으로 보이게 하는 장면은 볼썽사나울 지경이다.
순창장류축제는 공무원이 주도하고 있다. 장류축제위원회가 있지만 명목 뿐 축제 기획부터 계획수립, 집행을 문화관광과에서 주관한다. 그런데 담당자가 전문성을 다지기 전에 순환보직을 명분으로 바뀌고, 새 보직을 부여받은 공무원은 애로에 허둥댈 뿐 도리 없어 보인다. 공무원이 못한다는 게 아니고 체제가 그렇다는 것이다. 군수는 순창군 대표 축제인 장류축제를 일반 행정업무 대하듯 보인다. “어차피 공무원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행정 무소불위적 사고가 여기저기 보인다. “(축제를)지역 기득세력들은 그들의 잔치판으로, 자치단체장은 자신을 알리거나 치적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비판이 낯설지 않다. 축제위원회와 담당부서에 전문가가 없으니 기획부터 세부내용 개발ㆍ운영까지 대행업체에 맡겨야 한다. 여기에 지방방송사 관련 행사 대행업체까지 끼어들어 ‘천편일률’ ‘대동소이’한 축제가 펼쳐져 피로도만 높인다.
많은 축제관련 전문가들은 “축제는 종합산업”이라며 “단순한 제전 행사, 놀이 문화의 의미를 넘어 지역경제를 이끌어 내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축제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ㆍ당부한다.
현실적으로 공무원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면, 해당 공직자들이 공정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공무원의 무능과 무사안일만 질타하기보다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 돕는 풍토를 정착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군수는 전문성을 갖춘(노력하는) 주민들이 주도하게 돕고, 행정은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지원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꿔가야 한다. 축제위원회 구성부터 ‘100년 먹거리’의 기반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장류축제의 성공은 자치단체(장)의 인식 변화와 행정의 투명성,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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