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속시한줄(2) 안중근 옥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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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시한줄(2) 안중근 옥중시
  • 조경훈 시인
  • 승인 2018.02.0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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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조경훈 시인 한국화가
            풍산 안곡 출신

 

五老峯爲筆 오로봉위필        
三湘作硯池 삼상작연지
靑天一丈紙 천천일장지
寫我腹中時 사아복중시
天一輿不受 천일여불수
反受其殃耳 반수기앙이

 

오로봉으로 붓을 삼고
삼상의 물로 먹을 갈아
푸른 하늘 한 장 종이로 삼아
뱃속에 담긴 시를 쓰련다.
만일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벌을 받을 것이다.이 시 한 편으로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와 충심에 찬 나라사랑의 지조를 엿볼 수 있다. 이런 분을 우리가 가졌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오! 만고의 나라사랑의 충절이로다!
1932년 일본이 만주국을 건설하고 1945년 패망하기까지, 13년 동안 난징대학살을 포함해 중국인 3200만 명이 일본인에 의해 죽었지만 중국인이 일본 고위층을 암살한 일은 전무하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3200명이 희생되어 10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일본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살해했고, 이봉창 의사가 도쿄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졌으며, 윤봉길 의사가 상해에서 폭탄을 던져 팔기군 사라기와 대장 등 고위 장성 10여명을 살상했고, 그 외 나석주 의사 등 희생 애국지사들이 헤일 수 없이 많다. 그것은 우리 민족은 타고난 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산천이 그렇게 만들었고 우리의 조상이 그렇게 가르쳤다. 불의에 분개하고 의로움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민족이다. 안중근 의사의 옥중시를 읽으면서 뜨거워지는 것은 새삼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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