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버리고 ‘블루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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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버리고 ‘블루베리’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2.1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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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농가 급증…홍수출하 대비해야

군이 지역 전략작목 육성으로 블루베리를 지정한 가운데 올해 작물재배를 앞두고 블루베리로 작목 전환을 하는 농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장차 블루베리 재배면적을 100헥타르(ha) 이상 확대해 전국 최대의 블루베리 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소득개발시험포에서는 이미 병충해 방재법과 재배월력을 완성해 기술보급에 나섰다.

지난해 군내 블루베리 재배농가는 107가구 45헥타르(ha)였다. 그러나 올해 블루베리로 작목전환을 하는 농가는 약 200여 가구 이상으로 전환면적만 50헥타르(ha)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치면에서는 무려 110여 농가가 작목을 바꿔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26ha(7만8500평)가 증가했다. 복흥면에서는 확인된 전환 농가만 46가구이며 구림면 블루베리작목반은 올해 신규회원이 30명이나 늘었다.

이중 상당수가 지난해까지 복분자를 재배하던 농민으로 이들은 재배의 어려움과 소득 감소에 따라 작목전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복분자는 신 소득작물로 가격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1킬로그램(kg)당 6000~8000원 사이에서 출하가격이 형성돼 오미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블루베리의 출하가격은 1kg당 2만5000원 수준에서 형성돼 많게는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작물 재배과정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복흥면 관계자는 “복분자는 천근성이라 뿌리가 토양에 깊이 박히지 않고 공기접촉을 많이 해야 한다. 비가 오면 토양의 공기구멍이 막혀 작물이 호흡하기 곤란해지고 병들거나 수확량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우기가 길어지다 보니 재배환경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수확기가 장마철과 겹치는데다 가시와 병충해가 많아 재배ㆍ수확하기가 쉽지 않은 재배조건에 기후변화까지 추가된 것이다.

이에 반해 블루베리는 천근성이라는 특성은 복분자와 비슷하나 초기 시설 외에는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고, 병충해가 적어 농민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품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재배 1~2년차에는 수확이 없거나 적지만 3~4년차 수확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신재홍(57ㆍ구림 구암) 구림면 블루베리작목반장은 “10명 남짓하던 작목반원이 지금 40명 정도이다. 복분자나 대두를 심던 농가가 많이 들어왔는데 복분자나 오미자, 블루베리 모두 1~2년차에는 딱히 소득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농민들은 첫해에 무엇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3년 이후를 내다보고 작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이 추진하는 블루베리 재배단지 조성사업에는 의외로 신청농가가 적어 오는 11일까지 추가신청을 받고 있다. 이의섭 농업기술과 경영상담담당자는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가구와 면적을 파악했는데 막상 신청자를 받으니 예정했던 87.6ha를 다 채우지 못했다. 시설비와 비료에 대해 50%를 지원해주고 친환경 재배농민에 대해서는 친환경 약재비를 대부분 지원하는데 작물변경을 계획한 농가 중 일부가 신청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급격히 증가한 블루베리 재배는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년 뒤 홍수출하를 불러와 가격이 폭락할 수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영찬 순창농협 쌍치지점장은 “블루베리는 지난해 가격이 너무 좋아 밭농사로는 단위면적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전환농가가 많아졌는데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홍수출하를 막을 저온저장시설을 설치하고 판로를 개척하고 출하계획을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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