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용기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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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용기 냅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2.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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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고, 설날을 맞이하며 사람들은 크든 작든 꿈과 소망을 갖습니다. 부족한 것을 채우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사람,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사람, 너무 열심히 달려왔으니 한가하게 지내자며 여유를 부리는 사람, 더욱 부지런히 일해서 오랫동안 목표한 결실을 꼭 거두겠다고 박차를 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소중하고 보람된 일입니다.

사람마다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잘될까?’ 보다 ‘잘될거야!’의 기운이 좋고, ‘재밌을까?’ 보다 ‘재밌겠네!’가 더 친근하고 온화한 느낌을 줍니다. 말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결과도 달라진다면, 새해에는 듣기 좋고 좋은 기운을 가져오는 말을 골라 써야겠습니다.

해를 거듭하고, 여러 일을 치러내며 스스로 참 용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쭈물하고 멈칫거릴 때마다 옳은 일을 위해 용기 있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힘겹다는 변명으로 비겁한 무능을 반복했습니다. 제대로 용기 내지 못하는 무능에 지쳤지만 다시 용기 있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명절 때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어른(부모)이 계시면 더욱 당연한 일입니다. 설날 아침에 가족들은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합니다. 세찬 먹는 밥상머리에서 자연스레 가족 개개인의 처지나 신세를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요즘 화제나 관심사를 놓고 말이 오갑니다. 평창올림픽ㆍ남북단일팀ㆍ미투ㆍ적폐청산ㆍ지방선거ㆍ개헌 등등 일 것입니다.

혈연ㆍ학연ㆍ지연 등이 얽히고설킨 지역에서 선거는 단연 첫 번째 화제입니다. 더구나 120일 남은 6ㆍ13 지방선거는 후보자 난립과 다당제 출현으로 더욱 더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원 게임 스리 세트’(One game three set)라고 합니다. 원 게임은 선거 자체를 말하고, 스리 세트는 ‘지방선거 + 미니총선(재ㆍ보선) + 개헌’이랍니다.

또 하나의 관심은 ‘적폐청산’입니다. 그러나 몇 달째 계속 중인 부패한 정치권과 그에 결탁한 권력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우리의 일상까지 바꾸어 줄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거대한 중앙의 변화가 가까운 내 일터와 가정, 아이가 다니는 학교, 이웃들의 삶터인 마을, 일상에 사사건건 영향을 미치는 지역 행정까지 바꾸어 줄지 궁금하고 답답합니다.

‘촛불혁명-정권교체-적폐청산-정계개편’ 어느 하나 명쾌하게 이해되지도, 할 수도 없는 커다란 명제이고, 하나하나에 보통사람은 알 수 없는 싸움이 있어 보입니다. 웬만한 결단 없이는 끝까지 갈 수도 없는 일이고, 때론 원통한 과정과 결과까지 보통사람들의 몫이 되어도 제대로 항거하지 못했기에 새해에는 용기 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대신하는 정치인을 뽑습니다. 많은 경우, 어떻게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구경꾼으로 전락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뒤늦게 알고 항의하면 ‘이제 그만하라거나, 뭔가 이유가 있겠지’ 등 핀잔만 받았습니다. 아무리 냉정하고 교양있게 불평해도, 그들은 ‘떼쓰기’나 ‘한풀이’라고 모욕하기 일쑤였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당당하게 불평해도 되는 사회, 불평을 당연한 의사소통 방식으로 보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는 지체 없이 단호하고 냉정하게 불평해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고, 개인도 지역사회도 좋아집니다. 선거는 그런 제도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모두 자기 자리에서 용기를 내어 좋은 사람을 뽑아 좋은 지역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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