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경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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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경호르몬
  • 류기혁 전 교육원장
  • 승인 2018.02.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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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혁 전)전북공무원교육원 원장
전)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

몇년전 컵라면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녹아나왔다는 기사가 소개되면서 환경호르몬이라는 단어가 유명해졌다.
환경호르몬은 우리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물질이 생체내로 들어와서 기존의 호르몬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이런 물질의 특징은 생태계에서 자연적으로는 거의 분해가 되지 않으면서 생체내로 유입되면 극히 적은 양으로도 기존 호르몬의 작용을 비슷하게 모방하거나 호르몬이 아예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화학물질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현재(2000)까지 알려진 환경호르몬은 67종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환경호르몬이 왜 문제가 될까. 생체 내에서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생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1) 1970년대 초 생물학자들은 바다갈매기 암컷들이 모여 사는 것을 발견하고는 동성연애 갈매기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지은 대가였다. 60년대 살충제로 인기를 끌었던 디디티(DDT) 때문에 수컷 바다갈매기들이 화학적으로 거세당함으로 교미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암컷들끼리만 짝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2)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의 앨리게이터농장의 농장주들은 울상이었다. 평균 70-80%인 악어의 부화율이 5-20%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어난 새끼들도 절반 정도가 2주내에 죽어버렸다. 플로리다 대학의 내분비학자 루이스 굴릿은 원인을 추정하는 데 착수했다. 이지역의 악어들은 암컷은 정상치보다 2배나 높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함량 나타냈고 수컷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전혀 지니지 않음을 발견했다. 악어들이 사는 호수주변에 타워 케미컬사 공장에서 흘러나온 디코플이라는 물질이 악어들을 여성화시켰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런 호르몬 물질들은 동물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동물들의 발생과정의 미묘한 조절기능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대개 동물의 암컷과 수컷은 유전자의 대부분 단지 성염색체 엑스엑스(XX)와 엑스와이(XY)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처음에 난자와 정자가 수정에 성공해서 발생을 시작할 때에는 성적 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 발생이 진행된다면 개체는 여성이 되고, 수컷이 가지고 있는 Y염색체에서 어떤 신호가 발생되어 남성으로 발생하는 스위치가 켜지면 결국 수컷이 된다. 염색체상으로는 XX임이 분명한 여성이라도 이 시기에 남성호르몬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생식기가 수컷으로 분화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아무리 수컷일지라도 이 시기에 남성호르몬이 모자라면 암컷으로 발생되어버릴 만큼 이 시기는 성 분화에 있어서 주요한 시기이다.
환경호르몬은 바로 이 기간에 작용하여 성 분화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이들 개체에서는 성기의 이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성욕을 거세당해서 젊은 수컷들 예쁜 암컷들의 구애에도 관심도 없이 빈둥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 뒤에 붙임과 약한 새끼의 탄생으로 인한 어린개체의 사망률증가가 뒤따르게 된다.
이밖에도 이신경계와 면역계의 이상을 가져와 암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고 의심받고 있다. 특히 다이옥신의 경우 생체 농축현상이 극심해서 더욱 문제를 가중시킨다.
또한 환경호르몬은 한번 만들어지면 자연 분해가 매우 더디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들어 내지 않는 방법 외에는 현재로는 뚜렷한 예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호르몬 기능을 하는 물질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자료출처 : 생물학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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