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방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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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방역해야
  • 최기환 조합장
  • 승인 2011.02.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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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환 순정축협 조합장
구제역 사태의 장기화는 축산의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구제역 사태의 장기화는 축산의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구제역 1차 예방접종 뒤이은 2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최소한 다음 달 말까지는 방역을 철저히 해야만 구제역 재난을 종식 시킬 수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가축수가 300만두에 육박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구제역 의심 축으로 신고된 189건 중 140건이 양성으로 판정 났다. 축종별 살처분 대상은 소 14만6천888두, 돼지 282만6천696두, 염소 4천482두, 사슴 2천651두 등이다.

구제역 1차 예방접종이 지난달 말 마무리 됐다. 봄철 들불 번지듯 확산돼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이번 구제역 사태가 중대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진단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예방접종이 구제역을 완전히 종식 시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방역을 소홀히 하면 또 다시 화를 부를 수 있다. 예방접종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사용한 만큼 이제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구제역 종식에 매진할 때이다.

1차 예방접종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현재 8개 시ㆍ도, 64개 시ㆍ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무더기로 어딘가에 잠복해 있으며 우제류 가축을 계속 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단지 구제역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1차 예방접종을 받은 우제류 가축이 방어능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예방접종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예방접종을 통한 구제역 항체 형성율은 85% 정도 이다. 때문에 예방접종을 맞은 우제류 가축이라고 하더라도 15%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구제역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방접종을 한 우제류 가축에 대해 2차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차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우제류 가축을 위해 2차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2차 예방접종은 1차 예방접종을 받은 우제류 가축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한 후에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개체만 하면 된다. 하지만 항체검사를 하는 게 너무나 번잡스럽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1차 예방접종을 받은 모든 우제류 가축을 대상으로 2차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1차 예방접종을 받은 우제류 가축에 대해 보름정도의 시차를 두고 실시하는 예방접종이 2차 예방접종이다.

2차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구제역 항체가 형성되지는 않는다. 최소한 보름정도는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며 4주 후에나 항체가 형성되기도 한다는 게 수의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차 예방접종을 받은 후 4주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게 구제역 이다. 하지만 예방접종 후 축산농가의 구제역 방역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부 농가에서는 행정, 축협, 축산단체 등에서 농가별 방문하여 축사방역을 안 해 준다는 민원이 있다고 한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 차량 등 이동제한을 하기 위하여 이번 설 명절에 귀성객 고향방문 자제 담화문을 정부에서 발표한 적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이번 구제역 사태를 빨리 종식 시킬 수 없다. 구제역 사태의 장기화는 축산의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축산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마저 천문학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 1차 예방접종 뒤이은 2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최소한 다음 달 말까지는 방역을 철저히 해야만 구제역 재난을 종식시킬 수 있다.

철저한 상시 방역은 구제역이 아니더라도 축산농가에 있어서는 기본이고 생활화 되어야 한다. 축산농가는 철저한 방역이 구제역 조기 종식은 물론이고 농장 생산성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365일 철통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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