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비행 청소년의 아름다운 비행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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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비행 청소년의 아름다운 비행 이야기(1)
  • 설상원 목사
  • 승인 2018.0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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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원 적성교회 목사
비행(飛行)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flight) 이야기

 

 

십대들도 웃을 수 있을까? 십대들도 행복할 수 있을까?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십대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개인과외, 점수, 대학... 여기에 무슨 또 다른 단어로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십대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십대들의 작고 소박한(?) 그러나, 진정 아름답고 행복했던 여행일기를 나누고 싶다.
여기 놀기 좋아하는(?) 농촌교회 목사와 청소년들이 있다. 적성면 소재지에 위치한 적성교회 설상원 목사와 교회학교 청소년들이다. 설 목사는 약 19년 전 적성교회에 부임하여 현재까지 조용히, 그러나 날마다 새로운 꿈과 도전으로 목회에 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여름에는 어린 유치부 학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약 35명이 제주도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함께 뒹굴고, 함께 먹고, 함께 제주 바다에 몸을 담그며 박장대소했던 시간이 있었다. 제주에 담겨진 민족의 아픔과 슬픔, 제주의 가슴 아픈 역사를 배우며 새로운 꿈과 도전의 시간을 보냈었다.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설 목사는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꿈을 이야기 한다. “다음에 또 가자, 목사님이 너희를 위해 또 준비할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모든 학생들이 환호를 지르며 응답했었다.
이제 여기 또 하나의 도전과 꿈의 이야기가 있다. 작년 늦가을에 학생들의 겨울방학기간에 새로운 경험과 일상으로부터의 출애굽을 계획했다. 학생들과 함께 미국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개인 경비는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부담하고 그 외에 공동경비 등은 적성교회 어른들이 기꺼이, 친 손자손녀 여행을 격려하는 마음과 사랑으로 도와주셨다. 설 목사와 인솔교사들은 미국 현지에서 승합차를 렌트해서 모든 일정을 손수 운전하며 최소한의 경비를 계획해 나갔다.
약 2개월 정도의 준비과정을 통해서 필요한 것들을 준비했다. 처음으로 여권사진을 찍어보는 학생들은 자신의 여권사진과 여권발급 과정을 보면서 새로워했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미국에서 탐방할 곳에 대한 미션을 각자 조사해서 설명하고 발표하면서 미국 여행을 준비했다.
드디어 1월 22일 아침, 순창읍사무소 앞에서 인천 국제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환송해주시는 부모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는 공항으로 이동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들만의 잔치는 항상 즐겁고 멋있다.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공항 패션과 포즈로 단체사진을 기록으로 남겼다. 인솔하는 목회자와 교사들을 포함해서 모두 20명이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수화물을 붙이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몇 사람들이 우리가 서 있는 줄 중간 중간에 서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어디서 왔나요?’, ‘왜 가시나요?’… 우리는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에서 트럼프의 불편한 입국심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땅에서부터 약소국 아닌 약소국의 불쾌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우리는 대한민국 인천공항에서부터 이미 트럼프의 영향력을 언짢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눈이 내리고 있는 인천공항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였다. 오후 6시 30분 우리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비행기에 몸을 싣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미국 항공사의 기내식을 신기해하며 청소년들은 서로 웃음 지으며 사소한 즐거움을 즐기고 있었다. 약 12시간 정도의 긴 비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실제적인 미국 입국 심사를 치러야했다. 두근두근~ 다행히 아무런 문제없이 전원이 입국 심사를 마치고 엘에이(로스앤젤레스)를 향해 1시간을 비행기로 이동했다. 엘에이 공항 부근에서 승합차 2대를 렌트하여 몸을 실었다. 약 40분을 또 달려 2층 저택의 안식처에 도착했다. 몸과 짐을 풀 수 있는 곳이다. 미국에 시집와서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하고 편안한 삶을 살면서 우리 같은 청소년들의 여행을 돕고 섬기는 귀한 어른들을 만났다. 우리는 기나긴 하루의 비행을 안전하게 마쳤다. 어두운 밤에 도착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내일 새로운 아침 우리 모두는 환호를 지르며 새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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