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환 축협장, “지도자 길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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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환 축협장, “지도자 길 걷겠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02.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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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군수선거는 ‘불출마’

▲지난 26일 순정축협 조합장실에서 만난 최기환 조합장은 임기를 잘 마무리 하고 지도자의 길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기환 순정축협조합장이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순창군수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조합장으로서 1년여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지도자로서의 길을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6일, 최기환 조합장은 17년여 동안 조합장으로 재임하며 느낀 점과 남은 임기동안 각오, 군수선거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

17년 조합장 … 남은 임기는?

83년도부터 36년 가까이 축협에서 일 했다. 제 욕심이지만 지금도 조합장을 더하고 싶다. 군대를 막 제대하고 직원으로 입사하여 조합장까지 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자녀교육도 여기서 벌어서 했고, 내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 직장이다.
정말 애착이 많다. 1년 남았는데, 2017년도 목표 9가지가 있다. 선거공약이고 목표를 이루면 순정축협이 축산인들의 큰 버팀목이 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그런 기관이 될 것이다. 일은 직원들이 한다. 조합장은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저는 그런 큰 컨셉을 17년 전부터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제가 모시던 조합장과 싸웠다. 유교적 사상에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제 아버지도 오죽하면 호적에서 파라고 했다. “너를 이끌어준 조합장하고… 아무리 선거라지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험하게 다그쳤다.
저는 직원 복지 등이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뛰어줘야 조합원들이 움직이고,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조합장이 하는 일이다.
남은 1년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저보다도 똑똑한 새로운 조합장이 오면 좋겠다.
저는 앞으로 조합장 선거가 되면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한 조합원들에게 서신도 보내고, 문자도 보낼 것이다. 후보를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내에서 이러이러한 새로운 인물이 와야 된다고 꼭 전하고 싶다. 그 다음 목표는 짧은 기간이 남았지만 직원들에 대한 인성교육을 하고 싶다. 임기동안 3번 정도 외부강사를 초청해서 조직과 관계된 인성교육을 꼭 하고 싶다. 요즘은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직원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한다. 괴리가 많다. 조직에 대한 애착이랄까 많이 부족해 보인다. 너무 안타깝다. 몇 번 시도하려다 못했는데 인성관계와 조합후보 이 두 가지는 꼭 하고 싶다. 다른 일이야 상임이사가 있고 책임자가 있고, 또 새로운 분이 오시면 잘못된 것은 없앨 것이고 새로운 일을 할 것이니 걱정하지 않는다.

직원과의 관계, 비결이 있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제가 말을 잘 안하는 편인데 메모는 잘 한다. 업무수첩에 빼곡하게 메모를 한다. 메모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을 회상할 때가 많다. 직원들이 지나가는 얘기로 하는 것도 다 메모를 해 놓는다. 메모를 한다는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약속한 것은 고집스럽게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저를 따라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조합장은 취중에 이야기해도 약속을 지켜주더라” 이런 것이 작은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제 공약 중에 승진 로비하지 말라는 것이 첫째다. 저는 지금까지 그것을 지키고 있다. 승진은 제가 분기별로 체크한다. 애매하면 담당 책임자와 전임자에게 물어본다. 직원들 승진관계는 하루도 안 넘기고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안다. 것 하나만큼은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평소 “조합장하고 가까운 사람이나 로비한 사람이 승진할 것 같으면 조직이 무슨 필요가 있냐. 죽어라 일한 사람은 무엇으로 대가를 받냐”고 말한다.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이 노트 덕분이다. 요즘에는 핸드폰에도 메모를 많이 한다. 도움이 많이 된다. 조합원이나 직원이 하는 말이 지나치는 얘기가 아니고 약속되도록 메모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이사회에 가면 임원들이 “조합장님은 가방에 무슨 노트를 그렇게 갖고 다니냐 무슨 장사하냐”고 한다. 메모하는 습관은 참 좋다, 자랑하고 싶다. 직원들에게 현장가면 메모하라, 그 사람들의 어려운 것을 부탁하고 기다린다. 실무자가 해결하지 못하면 책임자한테 전달해주라고 한다. 어렵게 부탁했는데 잊으면 실망이 크다. 메모 해놓으면 안 잊어버린다.

가장 기억 남는 일은?

오래 하다 보니 잘한 것도 많고 못한 것도 많다. 작년에 63억원 흑자를 냈다. 사업을 잘해서 이용고 배당을 많이 해준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직원들이나 조합원들이 하나같이 주인의식을 갖고 해줬기 때문이다. 축협이 아니어도 소를 키울 수 있고, 대출받고 예금할 수 있다. 우리 조합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직원들의 역량이다. 그 속에는 여러 사업을 많은 조합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우리 조합 아니면 소 못 키우는 것 아니다. 개인사업도 있고 농협사업도 있다. 항상 40억원 이상 벌어서 조합원이 이용한 만큼의 대가를 치러줘야 된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있는 사업장들 관리를 잘하면 인건비가 올라간다 해도 그 이상의 효과는 있다고 본다.
행정이나 중앙의 지원은 필요하지만 지원을 안 받더라도 효자사업을 갖고 가야한다. 행정 지원을 일부 받긴 하지만 썩 좋아하지 않는다. 중앙의 지원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새로운 조합장이 와도 경영은 너희들이 한다. 항상 40억원 이상 목표를 잡아라. 그러면 조합원은 떠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조합장이 와서 그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잘 해줘야 한다. 인간관계가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
직원들 또는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조합장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 수직적 관계가 되면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한다.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은?

선거직이란 그런 것 같다. 현장에 가면 좋은 이야기 많이 한다. 나도 그 속에 빠져서 작년 1월 1일부터 열심히 다니고 행사장도 쫓아다녔는데 나에 대한 부족함이 굉장히 많았다. 큰 지역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덕목들이 있어야 했다.
뜻을 접은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조직력과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또 한 가지는 선거법상 상근 임원은 선거일 기준 90일 전에 사퇴를 해야 한다. 그러면 3월 15일까지 사퇴를 해야 한다. 그런데 조합장 임기가 1년 이상 남으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동시조합장선거가 내년 3월 20일에 있다. 제가 사퇴하면 보궐선거를 해야 하고 내년에 또 선거를 해야 한다.
저는 상임 조합장이다보니 삼진아웃제로 내년 조합장선거에 못나간다. 비상근제도로 바꾸면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비열한 방법 같다. 제가 퇴직하고 부족한 부분을 좀 채우면서 전체 군민들이 최기환 조합장은 조합경영을 하면서 “탁월한 경영 리더쉽이 있더라. 이런 것들을 우리 행정에 접목하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뜻을 접고 앞으로 우리 조직에 크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도 하고 군민들과 더 소통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기회가 되고 군민들이 원한다면 다음에 새로운 지도자가 돼서 더 화합하고 발전되는 순창군을 이끌어가야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한걸음씩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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