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꽃 피는 지역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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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꽃 피는 지역사회를 만들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2.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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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좌우’가 꽉 막힌 공간에 있다면 그 상상 만으로도 질색할 수 있다.
소통의 공간은 무한한데 그 흐름이 멈춰있는 사회는 불행하다. 수없이 많은 말들이 쉴 새 없이 교환되지만 통하지 않는다면 불안한 사회다. 소통하지 못하는 지역, 진실이 왜곡되고 가치가 폄하되는 사회는 불경(不敬)하다.

이런 모습이 어제 오늘의 일도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첫해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촛불시위를 들 수 있다. 소통이 없는 정부와 시민의 대결을 초래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 후 벌어진 용산참사는 그 도가 지나쳤다. ‘촛불’은 끝났으나 ‘불통사회’ 현상은 ‘4대강’이라는 현상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 지역은 어떠한가. 주민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랑하고 선전하는 군정 주요사업들의 도입배경, 추진과정. 장래효과를 아는가. 혹 ‘너희는 잔칫집에 들려 떡이나 주면 먹어라’는 식의 논리와 관행이 판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 장류, 장수, 인재 양성을 화두로 하는 군정이 고착된 한 사람의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 되짚어 보는 용기를 가져야 할 때다. 그 고착된 독선이 다른 생각과는 아예 말도 섞지 않겠다는 자세는 불행이다.

행정과 주민간의 불통과 불신은 위기를 시사한다. 다수의 의사를 대의하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던 정치지도자가 주민들의 뜻과 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민주주의나 지방자치를 운운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 행정이 주민들을 대의하지 못하는 증거는 충분하다. 그 중 장류사업과 관련하여 민속마을 주민들이 입이 있어도 말문을 열지 못하는 불만과 불안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없다. 민속마을 조성 초기 ‘이층 한옥도 안 된다’는 방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는 아예 ‘농공단지’가 되었다는 비판과 조소에 귀 기울이는 자도 없다. 더 나아가 그를 비판하는 소리를 옥죄인다. “<열린순창>의 논조가 바뀌지 않으면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상상하기조차 부끄럽고 불안한 언론관을 공공연하게 내 비친다. 불만과 비판을 듣는 척도 하지 않는 자세는 10년 가까운 독선과 독주를 남의 일처럼 여겼던 지역 유지와 지역 정치인의 책임이 일차요, 지역주민의 방관과 무관심이 이차다.

민주주의는 비판의 자유를 무제한 허용하는 제도이다. 상호 견제와 감시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작동하면서 끊임없이 개선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체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지역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다. 비판과 민원을 옥죄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판을 치고 있다. 행정은 변해야 한다. 효율성만 내세우기 보다는 앞뒤 좌우로 소통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자원을 균형있게 배분해야 한다.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독선적인 군정을 지속하다가는 신뢰와 통합, 민주적 질서와 원칙의 훼손은 물론 행정에 대한 불신과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주민들의 좌절과 절망감은 깊어가고 있다.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버리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미래의 삶에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사회단체와 정치인의 각성도 필요하다. 눈치 보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현재의 오류가 장래 어떤 결과를 다가올 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의 신뢰를 얻고 독선적 군정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민족의 명절, 설을 보낸 우리 모두의 자세가 남달랐으면 한다. 고착된 지역사회의 흐름을 변화시키기 위해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다짐도 없이 또 한해를 보낸다면 우리지역의 희망과 꿈은 멀어진다. 우리 희망과 꿈을 위하여 소통을 꽃 피우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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