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올레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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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올레 만들 수 있을까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3.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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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주 올레가 생겼다. 200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서명숙 씨는 그 길에서 우연히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영감을 얻어 제주의 길을 만들었다. 파울로 코엘료도 1986년 그 길, 산티아고에서 영감을 받아 <순례자>를 쓰며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으니 길은 이렇게 힘이 있다.
순창에 살면서 예향천리마실길을 걸었다. 2012년 4월에 적성과 동계에 조성된 이 길은 총 24.3킬로미터의 짧은 길이다. 1코스와 3코스는 섬진강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강 길이고, 2코스와 4코스는 마을과 숲을 만나는 길이다. 아름답고 호젓한 풍경과 구암정, 어은정, 선돌, 석산리 마애여래좌상의 문화재, 장군목과 요강바위 등의 볼거리까지 자원이 많은 길이다. 모든 구간을 시작할 수 있는 구미교에는 화장실과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아 보인다. 첫 번째, 표지판 문제다. 정해진 길에는 반드시 표지판이 있어야 한다. 직진 길에는 일정구간마다, 갈림길에는 모든 구간에 표지판이 있어야 한다. 표지판은 한 번 세우고 끝내면 안 된다. 태풍이나 사고로 파손되거나 없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 올레에는 나무표지판, 리본 표지판, 플라스틱 표지판 등 세 개의 표지판을 동시에 두어서 여행자의 눈에 잘 띄도록 했다. 리본 같은 경우에는 바다를 뜻하는 파랑색은 정방향, 감귤을 뜻하는 주황색은 역방향을 나타낸다. 모든 코스에 있는 각 마을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각 코스의 표지판 및 환경을 관리한다. 물론 전체적인 것은 사단법인 제주 올레에서 관리한다. 순창 예향천리마실길 표지판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직진 길은 물론이고 갈림길에도 표지판이 없는 곳이 많다. 또 표지판 내용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길을 잃기 십상이다. 2코스를 걷고 있는데 목적지인 세목터는 3코스라고 쓰여 있다. 2코스와 4코스가 만나는 구간에도 4코스 내용은 표지판에 빠져있다.
두 번째는 지도 문제이다. 지도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킬로미터와 관광지, 화장실, 식당, 숙소 등의 정보가 통합적으로 나와 있어야 한다. 이 정보가 담긴 작은 안내책자와 홈페이지(누리집)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내비게이션 및 스마트 폰 웹 정보등록이다. 예향천리마실길 전체코스와 각 코스를 검색할 때 나타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및 스마트 폰 웹에 정보를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수정내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네 번째는 이름 문제이다. ‘예향천리마실길’로 검색하면 고창 예향천리마실길이나 무주 마실길이 검색된다. 이름이 같다. 검색하면 바로 나올 수 있고 구분할 수 있는 순창만의 길 이름이 필요하다.
제주 올레가 생기고 제주도의 경제는 크게 발전했다. 10년간 탐방객이 770만명을 넘어 제주관광 1000만명 시대 주역으로 조명받고 있다. 또한 제주 올레 표식 등을 일본 규슈에 수출해 규슈 올레 19개 코스가 만들어졌다. 제주 올레측은 규슈로부터 매년 자문료와 브랜드 로열티로 100만엔(약1100만원)을 받고 있다.
순창 올레가 생기면 어떨까? 순창 관광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귀농귀촌인구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순창이 고추장뿐 아니라 순창올레로 유명해지는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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