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비행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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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비행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 이야기 (3)
  • 설상원 목사
  • 승인 2018.03.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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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원 적성교회 목사
비행(飛行)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flight) 이야기 - 셋
유명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다

 

미국에서의 두 번째 상쾌한 아침이다. 커다란 저택의 마음씨 예쁜 주인 아주머니는 20명의 건장한 청소년과 인솔교사들의 감탄사가 울려 퍼지는 조식으로 아침을 열어주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한국에서 할머니께서 만들어주던 그 깊은 맛을 가진 육개장을 아침식사로 내주었다. 아무리 햄버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지만 모두가 환호를 지르며 미국에서 맛있는 육개장 아침식사를 만끽했다. 주인아주머니의 육개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미국에서, 햄버거를 뺨치는 한국식 밥상이었다.
아침밥상의 깜짝 놀람처럼 이날 장소는 그 유명한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다. 오전 10시쯤 도착하니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권을 들고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하며 입장했다. 스튜디오 연결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쯤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과 각 코너 별 스튜디오를 둘러보았다. 실제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과 함께 엄청난 세트장을 실감하며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20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드는 시간적인 착각을 할 정도였다.
버스에서 내려, 청소년들의 우상과도 같은 해리포터의 성으로 들어갔다. 영화 〈해리포터〉는 조앤 K.롤링이 쓴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제작해 전 세계에서 흥행했다. 이 영화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영화이지만 모든 연령층의 사랑을 받은 명작이 되었다. 청소년들은 물론 인솔교사들까지 해리포터의 성으로 들어가 체험 열차를 탔는데 모두가 환호를 지르며 마치 눈앞에서 해리포터를 만나고 있는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
청소년들은 그룹별로 움직이면서 길에서 만난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해리포터>, <트랜스포머> 등 스튜디오 체험관에서 영화와 꿈의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해가는 줄 몰랐다.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밝은 태양 대신에 하늘에는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 찼다. 우리는 별이 쏟아지는 저녁을 만끽하기 위해 저녁식사를 뒤로 하고 별을 보러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로 향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거대한 엘레이 도시에서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리피스 공원 안에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로스앤젤레스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천문대 테라스로 나가서 온갖 불빛으로 물든 ‘천사의 도시’ 야경을 보았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간단한 설명과 함께 천체와 우주에 관한 모형물들을 볼 수 있었다. 오래된 과거에 하늘과 별들을 연구하고 그리워했던 학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본다.
그렉 브레이든은 그의 책 <잃어버린 기도의 비밀> 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저 너머에 뭔가가 있다. 인식이 가능한 일상의 경계를 넘어선 그곳에, 어떤 실재가, 어떤 힘이 있다. 그것은 신비로우며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이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그것을 느낀다.”
고도원 작가는 “백만장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백만장자가 된 다음에 무엇을 하겠다는, 바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꿈 너머 꿈이다. 꿈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꿈 너머 꿈이 있으면 위대해진다”라고 말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오늘 하루는 미국의 거대한 놀이공원을 방문한 정도는 결코 아닐 것이다. 거대한 놀이공원에서 눈을 즐겁게 하고, 맛있는 군것질로 입을 즐겁게 한 시간만은 결코 아닐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과거와 미래의 소재로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몰려오게 만드는 거대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그린피스 천문대를 바라보면서 미국 사람들 안에 가지고 있는 거대한 상상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거대하고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상상의 날개에 상처를 주지 않고 더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주는 나라의 긍정과 신뢰, 사랑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어떤 상상력과 꿈을 꾸고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품고 가꾸고 있는 꿈과 상상의 힘이 이 나라의 미래인 것을 감사하고 축복해야 할 것이다. 돈이 미래가 아니라, 꿈과 상상력이 청소년과 이 나라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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