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오랫동안 우리는 한 이불 속 잠을 자고
고락을 함께하며 마음 든든하게 의지해온 당신!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드는고통스러운 질병에 시달리다
암말 못한 채 날 두고 호젓이 떠나버린 사람
홀로 외로움에 뭉개진 가슴앓이 하던 밤을 셀 수도 없이 지새웠고
앞산 곱게 물든 진달래꽃은 몇 번이나 피고 졌던가
강 언덕에 휘휘 늘어진 실버들 올올이 푸르른 옷을 몇번이나 갈아입었던가
세월은 가고 또 가고 희미해진 그대 그리움 내안에서 시나브로 곰삭고
허공처럼 빈 가슴 바탕에 싱그러운 시심이 쫑긋 쫑긋
우후죽순처럼 고개 드나니 세월이 약이라는 걸 새삼 느끼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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