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복흥 지역 후보단일화
상태바
[시론] 복흥 지역 후보단일화
  • 김민성 편집위원
  • 승인 2018.04.04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ㆍ1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건전한 비판과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있는 후보, 앞과 뒤가 다르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는 진실한 후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공부하면서 주민과 소통하는 인물을 기대한다.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복잡 미묘한 게임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하지만 잘못하면 큰 해악으로 돌아온다. 후보자간, 지지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원수지간이 되면서 지역의 화합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선거는 태생적으로 싸움이다. 한정된 표를 두고 후보자간 밀고 당기기 싸움이다. 유권자가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이 후보자 수보다 적은 탓이다. 군수 도의원 군의원 모두 1인1표다. 그런데 후보는 그보다도 숫자가 많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후보들에게 한 표씩 주고 싶지만 1표만 선택해야 하고 후보자는 그 한 표를 자신에게 달라고 호소한다. 여기에서 무리수가 발생하고 탈법으로 건전한 판단이 흐려지게 한다.
이번선거는 떳떳하고 건전한 경쟁을 기대하지만 유권자의 생각이 얼마나 변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리 큰 기대는 어려울 듯하다. 고무신 막걸리 선거 형태가 막을 내려야하는데 아직은 멀어 보인다. 후보자에게 원인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유권자가 스스로 구시대 선거와 종말을 고해야겠다. 
지난달 복흥에서는 군의원 후보 단일화가 화두였다. 세 명 예비후보를 초청해 면민회 임원회의에서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민주화 다변화 시대에 지역후보단일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으나 면내 후보자가 많아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모든 후보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뻔한 논리가 통하기를 기대해봤다.
그 중 두 후보는 찬성했으나 한 후보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지지도 조사에 대해 복흥면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신뢰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 문제는 간단했다. 복흥에 한정하겠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의견이었고 여론조사 기본응답 300명을 받으려면 6개 전체 면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면민회에서 여론조사를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진행하므로 면민회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 여론조사기관에서 받는 결과통지서도 면민회와 예비후보자가 모두 있는 장소에서 개봉할 생각이었다. 후보자들과 여론조사기관 현장도 직접 방문할 계획이었다.
첫 번째 만남 일주일 후 면민회 운영위원회의에 세 후보를 다시 초청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가부간 결정을 해야 했다. 그런데 한 후보가 오지 않았다. 전제조건을 제시한 후보였다. 면민회장과 사무국에서 몇 번에 걸쳐 참석을 요청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면민회에서도 강제할 수는 없어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단일화 진행과정이다. 소상히 알지 못해 궁금해 하는 면민들께 알려야하기에 이 자리에서 밝힌다.
지역 화합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한 입장에서 참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 반대한 후보가 어떤 이유로 후보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면민회에서 시작했으니 면민회에서 결말을 지어야했고 그 중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세 명이 모두 찬성하면 면민회 주관으로 공정하게 후보자와 조율하면서 진행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승복의 문화를 만들고 지역의 화합을 꾀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하고자 설계했던 지역후보 단일화는 아쉽지만 접어야 할 것 같다. 1년 후 농협조합장 선거가 있는데 단일화 시도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모든 후보의 선전을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