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산악회, ‘대이작도’ 안개에 갇혀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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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산악회, ‘대이작도’ 안개에 갇혀 하룻밤
  • 이기남 향우회장
  • 승인 2018.04.0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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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금과산악회 4월 정기산행은 옹진군 대이작도에 다녀왔다.(사진)
아침 7시, 전세버스 2대에 나누어 탄 산악회원 70명은 대부도항에서 9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어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버스 안에서 한 회원이 “오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안심을 시키지만 내심 걱정이다. 대부도항에 도착해 대이작도 가는 배 안에서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누고, 선상에서 갈매기 먹이를 주며 먹이를 찾아 쫓아오는 갈매기 떼를 보면서 크게 웃고 즐거워하면서 동심에 젖었다. 바다 물결도 잔잔해서 좋았다. 동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1시간 50여분 만에 대이작도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바닷가를 따라서 이어진 길. 산이라지만 높지 않은 동네 뒷동산 같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애교스럽다.
주변에 여러 섬이 많아서 맑은 날 풍경은 아름답다는데 오늘은 안개가 잔뜩 끼어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부아산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산 아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예약된 점심식사 시간을 맞추느라 서둘러 내려와 식사를 마쳤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위해 서둘렀다. 항구에 도착하니 안개가 많이 끼어서 배가 출항할 수 없다며 안개가 걷히면 출발할 것이니 대기하라고 했다. 기다렸지만 안개가 걷힐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5시 30분까지 배가 출항하지 못하면 이후에는 안개가 걷혀도 출항할 수 없단다.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5시 30분까지 안개가 걷히지 않자, “오늘은 배가 출항하지 못한다”는 방송이 울려 퍼진다. 방법이 없으니 점심을 먹었던 음식점과 조율해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내일 아침 일찍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식당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한쪽에서는 화투놀이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 때 하룻밤 같은 분위기다. 바닷가여서 운치도 있고 70명이 두 개의 방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 즐겁기도 했지만 모두 다음 날을 걱정했다.
안개가 걷히기를 바라며 12시쯤 소등하고 잠을 청했다. 새벽 4시경 하나 둘 일어나서 서두른다. 인원은 많고 씻는 곳은 적어 불편했다. 음식점 주인이 아침 6시에 배가 출항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서둘러 준비하고 5시에 항구로 나갔다. 이 섬은 안개가 걷혔는데 뱃길 중간에 안개가 끼어 있는지 6시에 출항하지 못한다고 해서 또 기약 없는 기다림에 애가 탄다. 결국 7시에 출항했다. 월요일 아침이어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걱정이었다. 처음 겪은 일이지만 모두들 오히려 좋은 추억이었다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마음 졸이며 애를 태웠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묵묵히 협조해준 선후배 회원들이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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