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비행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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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비행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이야기 (6)
  • 설상원 목사
  • 승인 2018.04.0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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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원 적성교회 목사
비행(飛行)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flight) 이야기 - 여섯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사랑’

 

우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엘에이(LA)에서 출발하여 라스베이거스(Las Vegas)를 지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까지의 먼 거리를 다녀왔다. 꿈같은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말이다.
오늘 오전에는 한인교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는 승합차로 약 4-50분 정도 달려 ‘둘로스선교교회’에 도착했다. 선선하면서도 햇살은 따가운 전통적인 엘에이 날씨였다. 교회에 도착하니 박사과정을 함께 공부했던 동문 목사님과 교우들이 기쁨으로 우리 학생들을 환영했다. 타국에서의 재회는 남다른 감동과 기쁨이었다. 인사를 나누며 예배실로 들어가 우리 학생들과 이민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예배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교회가족들은 예배를 마치고 2층으로 이동하여 예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우리를 점심 식사 자리로 초대해주었다. 1회용 접시에 담겨진 쌀밥과 김치찌개, 감자요리가 전부였다. 개인 가정 식탁에 비교하면 간단했지만, 이민생활로 지쳐 살아가는 먼 타국 이민교회에서 일주일에 한번 만나 한국어를 사용하며 함께 먹는 김치찌개와 쌀밥 한 끼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우리는 둘로스선교교회를 통해서, 영적으로는 예배시간을 통해서 신(GOD)으로부터 영적인 양식을 제공받고, 교회 어른들이 준비해준 사랑의 식탁을 통해서는 건강한 일용할 양식을 공급받았다. 서로 아쉬운 마음을 단체사진으로 담고 교회주차장을 나왔다.
오전에 영적인 양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오후에는 학생들에게 문화와 예술로 배부르게 먹일 참이다. 우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하고 있는 J. 폴 게티 미술관(J. Paul Getty Museum)으로 향했다. 게티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휴일이어서 그런지 많은 차량으로 도로가 붐볐다. 우리는 도로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드디어 박물관에 도착했다. 우리는 서둘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철이 있는 2층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약 5분 정도 전철을 타고 약 1.2킬로미터(km)를 이동하여 박물관 본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의 이름대로 폴 게티(Paul Getty)는 미국에서 석유사업으로 수많은 재산을 손에 쥐고 살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1976년 사망해 게티 박물관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그의 유산은 게티재단으로 이어지고 약 12조원이 넘는 엄청난 재정 지원을 통해 개인소장품으로는 으뜸의 박물관을 이웃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게티박물관은 주차료만 받고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친환경을 목적으로 전철을 통해서 박물관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박물관에 오르면 전시품만 아니라, 엘에이 시내가 눈 아래로 펼쳐지는 장관을 만끽 할 수 있다.
게티박물관은 연구소와 동서남북에 각각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로 상층에는 회화를 전시하고 있었고, 광장 층에는 조각품을 포함한 장식예술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청소년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각 전시관을 탐방하며 작품을 감상하기로 했다. 우리는 서쪽 전시관에 들어서자 그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곳에는 교과서에 1889년 작품으로 기록된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 그림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그린 그림을 동생이 출품하여 알려지게 되었는데, 1987년 경매를 통해서 약 한화 610억원(5390만 달러)에 게티박물관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게티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를 비롯한 유명한 예술가들의 그림, 조각상, 사진, 스케치 등 다양한 예술품들로 우리를 배부르게 해주었다.
게티박물관 모든 화장실에는 장애인 및 영아용 시설이 마련돼 있다. 승강장과 박물관 입구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와 보조기구들을 준비해두었다. 뿐만 아니라 “게티센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과 같은 동반 동물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는 더욱 큰 감동을 주었다.
시트그룹의 조지 월터 전 회장은 “돈, 사람, 아이디어는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 소중히 다뤄지는 곳에 머문다”고 말했다. 존 E 월션은 말했다.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돈이나 물건, 명성, 재산보다도 사랑을 더욱 원한다. 존재의 깊은 곳에서는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것임을 알고 있다. 행복을 찾아 나서는 모든 여정은 결국 사랑을 찾는 길이다.”
성서에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수 없다”는 구절이 있는데, 게티는 이미 신(GOD)이 창조한 인간은 돈만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 하늘과 땅, 바다를 감동으로 함께 먹고 살아야 하는 피조물로서의 인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나보다. 오늘밤은 신(GOD)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돈과 사람, 아이디어를 많이 부어주셔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 인류를 평화로 이끄는 일군들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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